플랫폼 뜨고 규제 변화…'코로나'가 바꿀 보험업계

머니투데이 전혜영 기자 2020.09.08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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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연구원·보험개발원·손보협회·생보협회, '언택트 시대 인슈어테크와 보험산업 전망' 공동세미나

코로나19(COVID-19)가 장기화하면서 보험업계에서 언택트(비대면)가 화두가 됐다. 전통적으로 설계사 등 대면채널 중심이던 보험업계가 기술과 데이터에 기반한 비대면으로의 전환하는 것은 새로운 생태계가 조성되는 것인 만큼 다양한 규제 변화가 예상된다는 분석이 나온다.

보험연구원은 보험개발원, 손해보험협회, 생명보험협회와 함께 '언택트 시대 인슈어테크와 보험산업 전망'을 주제로 8일 온라인 공동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보험업계 관계자뿐만 아니라 '빅테크' 관련 업계 관계자들도 참여해 비대면 환경 하에서 보험산업의 변화와 대응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최용민 한화손해보험 상무는 '언택트 시대 국내 보험 비즈니스 모델' 주제발표를 통해 "코로나19로 인해 사회 안전망으로서 보험의 역할이 부각되고 있다"며 "이에 대응해 헬스케어(건강관리)와 판매채널에서 많은 변화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해외사례를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있었다. 양경희 보험개발원 조사국제협력팀 팀장은 해외의 대표적인 보험 사업모형으로 중국 핑안그룹과 일본 손보재팬의 사례를 소개했다.

핑안그룹은 자동차, 금융, 부동산, 의료, 스마트시티 등 이른바 '핑안 생태계'를 구축한 후 설계사의 온라인 진출을 지원하고, 온라인 헬스케어 서비스 등을 앞세워 아시아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손보재팬은 빅테크 기업과 협업을 통해 공유경제·건강관리 컨설팅 등 신사업에 활발하게 진출했다.

빅테크 업체들은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소개했다. 임성기 카카오페이 보험사업추진실 실장은 "비대면이 가속화하면 특정 상품을 혼자만 가입하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생활 속에서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수요에 따라 공유, 구독, P2P(개인 대 개인)서비스와 접목된 디지털 보험의 차별화된 고객가치 반영이 이뤄질 것"이라며 "디지털 전환을 중점적으로 추진하면서 조직 문화와 일하는 방식의 전환도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류준우 보맵 대표는 "온라인 채널과 비대면 구매에 대한 수요가 있지만 전통 설계사 중심의 판매가 지속되면서 소비자들의 불편이 발생하고 있다"며 "보험판매 플랫폼은 판매·가입에서 보험계약 관리와 보험금 청구까지 보험구매 가치사슬에서 소비자의 불편을 해소할 수 있다"고 말했다.

보험업계가 상대적으로 소외돼 있는 데이터 활용에 대한 방안도 나왔다. 김세호 KPMG 상무는 "새로운 디지털 기술의 등장으로 보험업 전반에 걸친 파괴적 혁신이 예상된다"며 "고객에게 차별화된 상품과 서비스 제공을 위해 비금융 데이터 융합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규동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소비자들이 새로운 환경에서 새로운 상품을 구매하게 되는 언택트 전환과 플랫폼의 시장 지배력 강화는 다양한 리스크를 만들어낼 수 있다"며 "보험산업의 효율성을 향상 시키고 소비자 보호와 공정 경쟁 환경 조성을 위한 다양한 규제 변화가 뒤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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