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공급부터 재활용까지"…현대·기아차-SK 생태계도 키운다

머니투데이 김성은 기자 2020.09.08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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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충남 서산 SK이노베이션 배터리 공장을 방문한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오른쪽)과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기아차 니로EV 앞에서 악수하고 있다./사진제공=현대차그룹·SK그룹지난 7월 충남 서산 SK이노베이션 배터리 공장을 방문한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오른쪽)과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기아차 니로EV 앞에서 악수하고 있다./사진제공=현대차그룹·SK그룹


현대·기아자동차와 SK이노베이션이 전기차 배터리(2차전지) 산업 생태계 발전을 위해 협력을 강화한다. 미래 모빌리티(이동수단) 산업이 다양한 협업 체계가 확산으로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란 기대다.

현대·기아차 (110,400원 ▼1,800 -1.60%)SK이노베이션 (103,800원 ▼2,400 -2.26%)은 △리스·렌탈 등 전기차 배터리 판매 △배터리 관리 서비스 △전기차 배터리 재사용 및 재활용 등 전기차 배터리 관련 다양한 사업 분야에서 모빌리티·배터리사 간 협력 체계를 검증해 나갈 계획이라고 8일 밝혔다.



이번 협력은 전기차 배터리 생애 주기 전반에 걸쳐 높은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친환경성을 강화하는 게 필요하다는 양사의 공감대에 따른 것이다.

기존 모빌리티·배터리 기업간 협력이 공급 위주로 이뤄졌다면 이번 협력은 'BaaS(Battery as a Service)'라고 불리는 배터리 생애 주기를 감안한 선순환적 활용을 목표로 한단 점에서 차별화됐다.



양사는 우선 '니로 EV(전기차)' 차량에 탑재된 배터리팩을 수거해 검증하는 실증 협력을 진행한다. 특히 △차량용으로 더 이상 사용되기 어려운 배터리를 ESS(에너지저장장치) 등 다른 용도로 사용하는 배터리 재사용 △차량 배터리로부터 리튬, 니켈, 코발트 등 경제적 가치가 있는 금속을 추출하는 배터리 재활용 등 전기차 배터리의 부가가치와 친환경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한다.

아울러 현대차그룹과 SK그룹 관계사가 보유한 다양한 분야의 사업 인프라와 역량을 결합해 전기차 배터리 경쟁력 강화는 물론 관련 산업 확대에도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지영조 현대차 (235,000원 ▲4,000 +1.73%) 전략기술본부장 사장은 "내년부터 적용되는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의 1차 배터리 공급사인 SK와의 협력은 완성차·배터리업체간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는 중요한 첫 걸음이 될 것"이라며 "전기차 경쟁력 강화는 물론 친환경 전기차 보급 확대에도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지동섭 SK이노베이션 배터리사업 대표는 "글로벌 시장에서 전기차 대중화를 주도하는 현대·기아차와 배터리 개발과 재활용 분야에서 가장 앞선 기술을 보유한 SK이노베이션이 전기차 생애 전 과정에서 협력을 추진키로 했단 점에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긴밀한 협력 체계를 구축해 배터리 전후방 밸류체인(공급망) 전반에 걸쳐 신사업 기회를 모색하면서 궁극적으로 그린뉴딜과 미래 모빌리티 산업의 경쟁력 향상에 기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SK이노베이션은 '이모빌리티(e-Mobility)'에 기반해 전기차 배터리 사업의 전후방 밸류체인을 완성할 수 있는 5R(RRental, Recharge, Repair, Reuse, Recycle)을 전략 플랫폼으로 한 BaaS 체계를 구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사용 후 배터리에서 회수된 리튬이 NCM811 등과 같이 하이니켈 양극재 제조에 직접 활용될 수 있도록 리튬을 수산화리튬 형태로 우선 추출 후 NCM 금속을 추출하는 독자기술을 개발해 상용화를 앞두고 있어 양사의 전기차 배터리를 활용한 협력 시너지가 극대화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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