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트, 유양디앤유 인수 결정 "신약 파이프라인 강화+기전 사업 시너지"

머니투데이 김건우 기자 2020.09.09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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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인공지능) 진단 및 원격의료 사업에 진출을 준비 중인 액트 (2,945원 ▼50 -1.67%)유양디앤유 (3,520원 ▲105 +3.07%)를 인수해 기존시업의 경쟁력 및 바이오 등 신사업 파이프라인 강화에 나선다.



9일 액트는 유양디앤유의 회생인가전 M&A(인수합병)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이번 선정은 삼일회계법인의 주관으로 이뤄졌다.

액트는 주요 사업인 FPCB(연성인쇄회로기판) 사업과 유양디앤유의 전원공급장치(SMPS) 사업의 시너지 창출이 가능하고, 유양디앤유가 추진하고 있는 바이오사업의 개발 가능성을 고려해 인수를 결정했다.



유양디앤유는 수포성표피박리증 치료제(RGN-137), 건성 황반변성 치료제, 제2형 당뇨 및 비만 치료제, 듀센형근이영양증 치료제의 파이프라인을 갖고 있다.

액트는 지난 6월 윤경욱 차헬스케어 전 대표를 영입한 뒤 원격의료 및 AI 솔루션 개발을 추진해왔다. 그동안 액트는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 외에 신약 개발 파이프라인 확대를 고민하던 가운데 공개 M&A로 나온 유양디앤유의 파이프라인을 주목하게 됐다.

액트는 유양디앤유의 파이프라인 중 건성 황반변성 치료제에 성장성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건성 황반변성 치료제는 미국 최초의 신경줄기세포 비영리기관(이하 NSCI)과 합작법인 룩사바이오테크놀로지(이후 룩사바이오)를 설립해 개발하고 있다.


NSCI는 2007년 미국에 설립된 최초의 줄기세포 비영리 연구기관이다. 줄기세포 활성화, 성장, 재생 등의 상호작용을 통해 황반변성, 안과질환, 알츠하이머, 척추손상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룩사바이오는 인체유래 망막색소상피 줄기세포(RPF 세포) 를 활용한 세포치료제를 개발 중인 회사로, 임상단계에 진입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액트 관계자는 "망막세포는 세포의 양이 적고 배양이 매우 어렵지만, 룩사바이오는 뛰어난 배양기술을 가지고 있다"며 "미국은 안구 기증이 많고, PRF 세포를 활용한다면 치료제의 성공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액트는 FPCB 사업과 유양디앤유의 SMPS 사업도 시너지가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그동안 액트는 FPCB 국내 공장이 대구에 위치해 다른 경쟁 업체와의 협업 또는 고객의 요구에 대한 즉각적인 대응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이 관계자는 "액트와 유양디앤유는 같은 그룹사를 고객사로 두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며 "유양디앤유의 화성공장을 활용한다면 액트의 부족한 점을 보완하는, 수도권의 생산거점을 확보할 수 있고 액트의 생산거점을 활용하면 유양의 주거래기업에 대한 접근 용이성이 확보된다"고 말했다.

또 해외 공장 부문도 효율성이 높아질 전망이다. 유양디앤유는 중국 생산공장의 이전이 필요한데 기존 액트의 베트남 공장으로 생산설비를 이전하여 단일화한다면 비용을 절감하면서 생산효율을 높일 수 있다는 판단이다.

이 관계자는 "액트와 유양디앤유의 생산효율화를 통한 비용절감 그리고 고객과의 신뢰회복 및 만족도 증가 등이 가장 중점을 두는 방향"이라며 "기존사업의 안정성 위에 바이오, 헬스케어 사업의 전략적인 투자 및 성공 가능성의 증대가 핵심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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