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택트·기술 다음은 친환경…증시 주도주 환승 시작

머니투데이 임동욱 기자 2020.09.08 0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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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김현정디자이너사진=김현정디자이너


글로벌 주식시장의 견인차 역할을 해 왔던 미국 나스닥이 지난주 올해 4월 이후 처음으로 3% 이상 하락하면서 시장의 주도주 역할을 해 왔던 성장주의 상승세에 제동이 걸렸다.

시장은 그동안 증시가 과도하게 오른 만큼 일정 수준의 조정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조정 국면에서 친환경 관련주 등 성장주 내 차별화 움직임이 가속화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와 주목된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4일 뉴욕 증시는 기술주에 대한 차익실현이 지속되면서 나스닥 지수가 1.27% 하락했다. 전날인 3일 4.96% 급락한데 이어 이틀 연속 내리막을 탔다.

시장은 '올 것이 왔다'는 반응이 지배적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애플, 아마존, 페이스북, 테슬라 등 주요 기술주들의 폭락이 미국·글로벌 증시 분위기를 급반전시켰다"며 "그동안 글로벌 증시는 과열 및 밸류에이션 부담에도 불구하고 상승세를 이어왔다"고 밝혔다.



이어 "당분간 글로벌 금융시장은 중장기 상승 추세 속에서 교통정리가 필요하다"며 "펀더멘털에 대한 눈높이 조정과 함께단기 과열, 밸류에이션 부담을 상당부분 덜어내는 과정이 전개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동안 시장의 주도주 역할을 해 왔던 성장주에 대한 시각도 변화 조짐이 감지된다.

이재만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지금의 성장주 중에는 비대면(언택트)이라는 수식어가 붙어 있는 경우가 많다"며 "시간이 지날수록 코로나19(COVID-19) 백신 및 치료제 개발에 대한 기대는 높아질 것이며, 실물경기 개선은 시간이 갈수록 비대면이라는 수식어가 붙어 있는 성장주에게는 불리한 환경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런 상황에서 성장주 내 차별화가 본격화될 것으로 진단했다.

이 연구원은 "넷플릭스를 제외한 미국 엔터테인먼트·미디어 업종 시가총액은 연초 고점 대비 96% 수준에 불과하나, 테슬라를 비롯해 친환경 관련주 기업들의 시가총액은 새로운 고점을 형성하고 있다"며 "(친환경 관련주 강세를) 코로나19로 인한 수혜라기 보다는 새로운 산업 형성과 수요 증가로 해석할 수 있다"고 밝혔다.

최근 S&P500 성장주 ETF(상장지수펀드)로의 자금 유입이 축소되고 있는 가운데, 클린 에너지 ETF로의 자금 유입은 여전히 증가하고 있다는 것도 주목할 움직임이다.

이 연구원은 "글로벌 정책 지원과 수요 성장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친환경 관련 기업을 성장주 내에서 차별화된 시각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언택트·기술 다음은 친환경…증시 주도주 환승 시작
신승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우리 시장에는 올해 개인 순매수 금액에 육박하는 50조원의 예탁금이 대기 중"이라며 "시장 변동성에 흔들리지 말고 시장의 주도주와 친환경 정책 관련 업종 등에 대한 균형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밝혔다.

이어 "글로벌 친환경 정책에 따른 그린 테마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지난주 우리나라에서도 뉴딜 펀드 조성과 BBIG K-뉴딜지수 도입을 통한 정책 지원이 계속되고 있다"며 "태양광, 수소, 풍력, 탄소배출권 등 친환경 밸류체인 기업들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삼성증권은 친환경 정책 관련 추천종목으로 △LG화학 △삼성SDI △한화솔루션 △효성 △휴켐스를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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