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VER, 카카오 다음은 더존비즈온? 'K-뉴딜' 주목

머니투데이 김사무엘 기자 2020.09.08 0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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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존비즈온 을지타워 전경. /사진제공=더존비즈온더존비즈온 을지타워 전경. /사진제공=더존비즈온


더존비즈온 (41,950원 ▼350 -0.83%)NAVER (187,100원 ▼2,200 -1.16%), 카카오 (54,400원 ▼400 -0.73%)에 이어 새로운 주도주가 될지 시장의 관심을 모은다. 새롭게 발표된 K-뉴딜지수에 포함되면서 '정부가 인정한 주도주'라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7일 코스피 시장에서 더존비즈온은 전 거래일 대비 2500원(1.98%) 하락한 12만4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4일 약 19% 급등한 데 따른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며 소폭 조정 받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주 더존비즈온 주가가 급등한 것은 한국거래소가 발표한 K-뉴딜지수 효과 덕분이다. 거래소는 이날부터 BBIG(배터리·바이오·인터넷·게임) 관련 12종목으로 구성된 K-뉴딜지수를 발표한다. 더존비즈온은 NAVER, 카카오와 함께 인터넷 주도주로 선정됐다.

시장은 K-뉴딜지수가 곧 '정부가 인정한 주도주'로 인식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앞서 정부는 지난 7월 '한국판 뉴딜' 종합계획을 발표하면서 향후 5년 간 160조원 규모의 디지털뉴딜, 그린뉴딜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3일에는 한국판 뉴딜의 자금조달 방안 중 하나로 '뉴딜펀드' 구상안을 내놨다. 20조원 규모의 정책형 뉴딜펀드와 뉴딜 인프라펀드, 민간 뉴딜펀드 등을 조성해 뉴딜사업을 추진하겠단 계획이다.

시장의 관심은 수백조원이 투입되는 뉴딜사업의 수혜 기업이 어디냐는 것이다. 시장은 이에 대한 힌트를 K-뉴딜지수에서 얻었다. 정부가 역점사업으로 추진하는 만큼 향후 K-뉴딜지수를 추종하는 ETF(상장지수펀드)나 인덱스펀드가 활성화하면 구성종목에도 대거 수급이 기대되기 때문이다.

특히 K-뉴딜지수가 시가총액 가중 평균이 아닌 동일가중 방식을 택하면서 대형주보다 중소형주에 수혜가 더 클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더존비즈온의 경우 현재 시가총액은 약 3조6000억원으로 NAVER(51조8000억원)나 카카오(34조6000억원)의 1/10 수준에 불과하지만 지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똑같이 1/12씩이다. 네이버, 카카오와 같은 비중으로 투자받게 되는 셈이다.


더존비즈온은 수급적 측면에서 호재와 함께 성장 잠재력도 갖췄다는 평가다. 더존비즈온은 회계, 세무, 인사 등 회사의 자원을 관리하는 프로그램인 ERP를 만드는 핀테크 기업이다. 외국계 업체들이 점령한 국내 ERP 시장에서 거의 유일하게 활약하고 있는 토종 업체다.

기업용 표준형 ERP와 중소기업용 회계프로그램 등이 주력 제품이다. 지난해에는 화상회의 솔루션 등 오피스 도구를 결합함 플랫폼인 '위하고'(WEHAGO)를 출시했는데, 최근 코로나19(COVID-19) 확산으로 비대면 업무가 증가하면서 크게 주목받고 있다.

더존비즈온이 보유한 기업의 회계 데이터를 이용해 혁신금융 서비스도 선보일 예정이다. 지난해 5월에'실시간 회계 빅데이터를 이용한 AI(인공지능) 신용정보 서비스'가 금융위원회의 혁신금융 서비스로 지정됐다. 이는 기업들의 회계 정보를 AI기법으로 분석해 해당 기업의 신용 정보를 금융기관에 제공하는 서비스다.

지난 6월에는 문재인 대통령이 한국판 뉴딜 현장으로 강원 춘천시에 있는 더존비즈온 본사를 방문하면서 시장의 관심이 커졌다. 대통령의 방문은 한국판 뉴딜의 대표기업으로 인정받았다는 상징성이 있다. 향후 정부가 추진하는 정책의 수혜가 예상되는 지점이다.

실적 역시 매년 20~30%씩 고성장 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대비 16% 늘어난 1443억원, 영업이익은 16.5% 증가한 339억원을 기록했다. 코로나19로 대부분 기업의 실적이 역성장하는 와중에 더존비즈온은 비대면 확산의 영향으로 호실적을 이어갔다.

최근 주가 급등으로 PER(주가순수익비율)는 65배 수준으로 올라갔다. 밸류에이션(기초체력 대비 주가 수준)이 부담스럽다는 지적도 있으나 정책적 수혜와 성장성 등을 감안하면 추가 상승도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이승훈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로 인한 스마트워크 수요 증가와 정부의 디지털 뉴딜 정책 수혜가 예상된다"며 "정부가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스마트워크 소프트웨어 예산을 마련하면서 4분기부터 위하고 고객수는 빠르게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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