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떠나는 두산솔루스 주가 급등…인수한 스카이레이크는 어디?

머니투데이 김소연 기자 2020.09.07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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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타워 / 사진=두산제공두산타워 / 사진=두산제공


두산솔루스가 주가가 강세를 보였다. 사모펀드 운용사(PEF)인 스카이레이크에쿼티파트너스(이하 스카이레이크)가 두산솔루스를 사겠다고 밝힌 데 대한 시장의 반응이다.

일명 ‘진대제 펀드’로 통하는 스카이레이크 효과다. 앞서 투자한 기업들의 성공 사례처럼 두산솔루스에도 스카이레이크의 ‘매직’이 통할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두산솔루스는 전일대비 2800원(6.76%) 오른 4만4250원에 장을 마쳤다. 장중 21% 뛰어 5만200원을 찍으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두산 떠나는 두산솔루스 주가 급등…인수한 스카이레이크는 어디?
지난 4일 두산솔루스는 스카이레이크로 최대주주가 변경될 예정이라고 공시했다. 매각 지분은 52.93%이고 매각 종료일은 10월30일이다. 주당 매각 가격은 4만3143원으로, 2021년 NH투자증권이 추정한 EBITDA(법인세·이자·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의 약 16배로 평가된다.



스카이레이크는 이번 두산솔루스 인수자금을 7000억원 규모로 조성 중인 11호 블라인드 펀드에서 일부 대고, 나머지는 유한책임사원(LP)들과 공동 투자 등을 활용해 마련할 것으로 알려졌다.

두산솔루스 못지않게 이번 인수 주체인 스카이레이크에도 관심이 쏠린다. 스카이레이크는 2006년 10월 316억원 규모의 첫 PEF로 투자활동을 시작한 토종 1세대 경영참여형 사모펀드다.

스카이레이크는 ‘백두산 천지’를 영어로 번역해 지은 이름이다. 진대제 전 정보통신부 장관이 설립해 ‘진대제 펀드’라는 별칭이 붙는다. 설립 15년째인 올해 11호 블라인드 펀드를 조성해 두산솔루스를 인수하는 등 여전히 활발한 활동을 보여주고 있다.


스카이레이크의 강점은 ICT(정보통신기술) 융복합 산업 투자다. 지금까지 넥서스칩스, 테이팩스, 한미반도체 (136,500원 ▼6,100 -4.28%), 조이시티 (2,480원 ▼20 -0.80%), 카페24 (15,580원 ▼20 -0.13%) 경영권이나 지분에 투자해 성공적인 성과를 냈다.
진대제 스카이레이크인베스트먼트 대표 / 사진=이명근진대제 스카이레이크인베스트먼트 대표 / 사진=이명근
스카이레이크를 이끄는 진대제 회장의 이력과 무관하지 않다. 진 회장은 1985년부터 2003년까지 삼성전자에서 근무하며 ‘반도체 신화’를 이끈 인물로, 노무현 정부 시절 정보통신부 장관을 역임했고 이후 한국정보통신대학교, 광운대, 카이스트 석좌교수 등을 지냈다.

최근엔 레스토랑인 ‘아웃백 스테이크하우스’와 온라인 숙박 서비스 기업인 ‘야놀자’에도 투자하며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있다.

지배구조도 변화하고 있다. 진 회장이 이끄는 스카이레이크 인베스트먼트라는 모체에서 스카이레이크에쿼티(PE)가 신설돼 다음 세대로의 승계가 진행중이다.

신설 스카이레이크PE는 진 회장과 민현기 대표가 공동으로 맡고 있다. 지분은 진 회장이 50% 보유하고 나머지 50%는 민 대표와 김영민 부대표 등 스카이레이크인베스트먼트 임직원 3명이 나눠 보유한다.

기존 스카이레이크 인베스트먼트는 보유한 기업들의 엑시트(투자회수)로 펀드가 청산되면서 규모가 줄고 새로 결성하는 펀드들은 스카이레이크PE에서 운용하는 방식으로 서서히 세대를 교체하는 것이다. 이번 두산솔루스 투자도 스카이레이크 PE에서 진행한다. .

(서울=뉴스1) = 14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한국판 뉴딜 국민보고대회'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실시간 화상으로 연결된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의 그린 뉴딜 관련 발언을 듣고 있다.   (청와대 제공) 2020.7.14/뉴스1(서울=뉴스1) = 14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한국판 뉴딜 국민보고대회'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실시간 화상으로 연결된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의 그린 뉴딜 관련 발언을 듣고 있다. (청와대 제공) 2020.7.14/뉴스1
시장에선 스카이레이크의 이번 두산솔루스 투자를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인수가도 적정하고 무엇보다 두산솔루스의 성장 가능성이 높아서다.

두산솔루스는 전지박(2차전지용 동박),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등 첨단 소재 전문기업으로 그린뉴딜 정책 속 전기차 배터리 시장과 함께 성장이 기대된다.

특히 올해 4분기 전지박 양산을 앞둔 헝가리 공장에 관심이 크다. 유럽 전기차 시장 성장세가 큰 상황에서 헝가리 공장 양산이 시작되면 유럽 내 유일한 전지박 제조라인을 보유한 두산솔루스가 수혜를 볼 수 있어서다.

고정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두산솔루스 매각 금액은 6985억원, 주당 매각가격은 4만3143원으로, 투자자들 예상 범위에 해당한다”며 “당분간 투자자들의 관심은 4분기 유럽 헝가리 전지박 공장의 초기 수율, 최대주주 변경 후 사업 전략에 집중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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