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KB국민은행 여의도지점 스마트딜링룸에서 직원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뉴스1
코스닥은 1.5% 상승한 878.88을 기록하며 또 한번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국내 증시는 지수 급락 가능성은 낮은 가운데 업종별 순환매 장세가 이어진다는 전망이 나온다.
미국 기술주 폭락 영향은 이어지지 않았다. 한국형 뉴딜 정책 영향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감소세가 악재를 지웠다. 개인이 5425억원을 순매수하며 장을 이끌었다. 반면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474억원, 2966억원 순매도했다.
삼성전자 (76,700원 ▲400 +0.52%)는 미국 버라이즌에 7조9000원 규모 무선통신 솔루션 공급계약을 수주했다는 소식에 1.62% 올랐다. 유상증자 계획을 밝힌 두산중공업 (16,210원 ▲350 +2.21%)과 두산퓨얼셀 (17,990원 ▼30 -0.17%)도 강세였다.
반면 서비스 업종(-1.40%)은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세가 집중되며 약세를 보였다. 대표 종목인 NAVER (181,500원 ▼1,200 -0.66%), 카카오 (47,300원 ▼100 -0.21%)가 각각 4.26%, 2.49% 떨어졌다. 테슬라, 애플 등 미국 주요 기술주의 급락 영향으로 변동성이 커진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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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전지 대표 종목인 LG화학 (373,500원 ▲500 +0.13%), 삼성SDI (408,500원 ▼5,000 -1.21%)도 각각 3%, 2% 떨어졌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처럼 그동안 상승을 주도했던 2차전지와 온라인 기반 관련 기업이 부진한 모습을 보이는 등 종목 차별화 속 순환 장세를 보였다"고 분석했다.
코스닥은 12.84p(1.48%) 오른 878.88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주에 이어 또 한번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900선 돌파도 눈앞에 뒀다.
3거래일째 순매수 중인 개인이 1516억원을 사들였고,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360억원, 1122억원을 팔았다. 시가총액 상위 1~5위인 제약·바이오 종목의 상승이 돋보였다. 이날 셀트리온헬스케어 (75,900원 ▼4,500 -5.60%), 씨젠 (21,900원 0.00%), 알테오젠 (173,700원 0.00%), 에이치엘비 (110,100원 ▲500 +0.46%), 셀트리온제약 (89,900원 ▼800 -0.88%)이 모두 올랐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3원 내린 1188.3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미국發 급락은 매수 기회…친환경 기업 주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미 펜실베이니아주 러트로브의 아놀드 파머 공항에서 선거유세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원 부국증권 연구원은 "높은 밸류에이션 부담, 자사주 매도, 지수 편입 실패 등 개별 종목 악재가 원인이었다"며 "금융 환경에 큰 변화가 없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지난달 잭슨홀 회의에서 증시 친화적 스탠스를 강화한 만큼 저가매수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달 10일 열리는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의 방향성이 환율과 외국인 수급을 결정지을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재만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 그린뉴딜 정책으로 수혜를 보고 있는 친환경 기업을 주목하라고 조언했다. 이들 종목은 앞서 정부가 발표한 K-뉴딜지수에 일부 속해 있다. 한국거래소는 다음 달 중 태양광, 풍력 등 탄소효율이 높은 종목을 담은 '탄소효율 그린뉴딜지수'도 발표할 예정이다.
반면 코로나19 백신·치료제 개발 시기가 다가올수록 기존 성장주 중 언택트(비대면) 종목은 힘을 잃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재만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성장주 중에서도 글로벌 정책 지원과 수요 성장 가능성이 높은 친환경 관련 기업을 차별화된 시각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