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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케인에 '생산불능' 된 美 석유화학공장…한국엔 호재

머니투데이 안정준 기자 2020.09.07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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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케인에 '생산불능' 된 美 석유화학공장…한국엔 호재




최근 미국 남부를 강타한 허리케인이 불황 탈출을 노리는 한국 석유화학 업계에 '반짝 특수'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허리케인 충격으로 현지 화학업계가 생산 중단에 처하며 화학제품 가격이 크게 올라 한국 업계가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어서다.

7일 에너지 조사업체 S&P 글로벌 플래츠 등에 따르면 미국 루이지애나 레이크찰스에 위치한 웨스트레이크와 사솔 등 대형 석유화학업체들이 최근 연이어 일부 제품에 대한 '불가항력 공급불능'을 선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웨스트레이크는 PVC(폴리염화비닐)과 PVC의 원료가 되는 VCM(Vinyl Chloride Monomer) 관련 제품의 공급불능 상태다. 사솔도 폴리에틸렌(PE) 제품 공급이 중단된 것으로 드러났다.



이외에도 이네오스 올레핀&폴리머와 포모사플라스틱 등도 일부 화학제품에 대한 불가항력 공급불능을 선언했다. 다우케미칼과 CP케미칼, 리온델바젤 등도 공장 일부 설비가 셧다운(일시폐쇄) 상태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미국 석유화학 업체들의 생산 중단은 이들 공장이 집중된 미국 멕시코만을 강타한 허리케인 때문이다. 지난달 27일께 미국에 상륙한 허리케인 로라는 최고 풍속이 시속 150마일(241.4㎞)로 역대 가장 강한 바람으로 이 지역을 강타했다.

현지 언론은 허리케인 로라로 시설이 파괴된 화학공장에서 가스가 유출돼 대규모 화재가 발생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석유화학 제품의 글로벌 공급은 당분간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대신증권은 미국 석유화학 업계의 생산중단으로 글로벌 전체 수요 대비 모노에틸렌글리콜(MEG)은 7%, 에틸렌 4%, LDPE 3%, PVC 2% 등이 줄 것이라고 밝혔다.

관련 업계 한 관계자는 "일시적 효과이긴 하지만 결국 미국에서 공급 차질이 벌어진 제품들은 가격 상승을 보일 것"이라며 "한국 업계로서는 제품 가격상승이라는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 일부 화학제품 시황이 회복될 조짐인 가운데 이번 가격 상승이 국내 업계에 또 다른 도움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최근 ABS(아크릴로니트릴 부타디엔스티렌), TDI(톨루엔디이소시아네이트), PVC 등 일부 제품을 중심으로 한 시황 회복을 발판으로 한화솔루션과 LG화학, 금호석유화학 등 화학업계 실적은 반등하는 모습이다. 롯데케미칼도 올 하반기 실적 회복설이 긍정적이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불가항력 공급불능을 선언한 미국 업체들의 공급 재개 시점이 자칫 오래 걸릴 가능성도 있다"며 "공급 부족이 어느 정도 이어지느냐에 따라 한국 업계의 반사이익 정도도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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