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WRC 역사상 첫 에스토니아 대회서 日제치고 우승

머니투데이 최석환 기자 2020.09.07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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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6일 에스토니아에서 열린 ‘2020 월드랠리챔피언십(WRC)’ 4차 대회에서 현대차 ‘i20 쿠페’ 랠리카가 달리고 있다. /사진제공=현대자동차지난 4~6일 에스토니아에서 열린 ‘2020 월드랠리챔피언십(WRC)’ 4차 대회에서 현대차 ‘i20 쿠페’ 랠리카가 달리고 있다. /사진제공=현대자동차


현대자동차가 월드랠리챔피언십(WRC) 역사상 최초로 열린 에스토니아 랠리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현대차 (249,500원 ▼500 -0.20%)는 지난 4~6일 사흘간 에스토니아 타르투에서 진행된 ‘2020 WRC’ 4차 대회에서 ‘현대차 월드랠리팀(현대팀)’ 소속 오트 타낙 선수가 1위, 팀 동료 크레이그 브린 선수가 2위를 각각 차지했다고 7일 밝혔다. 6개월만에 다시 재개된 WRC랠리이자 1973년 시작된 이래 600번째 라운드에서 차지한 우승이다. 3위는 일본 토요타의 세바스티엥 오지에 선수가 차지했다.

현대차는 이번 우승으로 제조사 종합 포인트를 43점 더해 1위인 토요타 월드랠리팀과의 격차를 기존 21점에서 5점차까지 대폭 좁히며 2위 자리를 지켰다. 에스토니아 출신으로 지난해말 현대팀으로 이적한 후 첫 우승 트로피를 안긴 타낙 선수는 이번 대회에서 28점을 얻어 드라이버 종합 순위를 3위에 안착, 선두인 오지에 선수를 13점 차로 바짝 뒤쫓게 됐다.



현대차 관계자는 "대다수 선수들이 코스가 익숙지 않아 공략에 어려움을 겪었다"며 "비포장 노면에 빠른 코스, 연속된 점프구간에 맞춰 경주차(i20 WRC 쿠페)의 컨디션을 최상으로 이끌어낸 점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2020 월드랠리챔피언십’ 4차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현대차 월드랠리팀 오트 타낙과 코드라이버 마틴 야베오야 선수가 우승을 차지한 후 세레모니를 하고 있다./사진제공=현대자동차‘2020 월드랠리챔피언십’ 4차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현대차 월드랠리팀 오트 타낙과 코드라이버 마틴 야베오야 선수가 우승을 차지한 후 세레모니를 하고 있다./사진제공=현대자동차
WRC는 국제자동차연맹(FIA)이 주관하는 세계적인 자동차 경주 대회로 포뮬러원(F1) 대회와 함께 국제 자동차 경주 대회의 양대 산맥을 이루고 있다. F1이 깨끗하게 포장된 서킷을 달리는 반면 WRC는 양산차를 기반으로 제작된 경주차로 비포장도로, 포장도로, 눈길을 가리지 않고 험로를 달려 가장 혹독한 모터스포츠 대회로 유명하다.

'2020 WRC'는 코로나19 여파로 지난 3월 멕시코에서 열린 3차 대회를 끝으로 중단돼왔다. WRC 주최측은 경기 재개를 위해 남은 대회 일정을 조정했으며 이 과정에서 에스토니아 랠리가 역대 최초로 WRC 일정에 포함됐다. 에스토니아는 WRC를 개최한 33번째 국가로 이름을 올렸다. WRC 5차전은 2주 뒤인 오는 18일부터 터키에서 치러질 예정이다.



현대팀 감독인 안드레아 아다모는 “타낙 선수가 우리 팀에 합류한 이후 그의 고향에서 첫 승리를 거뒀다"며 "코로나19로 모두 힘든 시기에도 현대팀에 보내준 아낌없는 응원에 진심으로 감사한다"고 말했다.
지난 4~6일 에스토니아에서 열린 ‘2020 월드랠리챔피언십(WRC)’ 4차 대회에서 현대차 ‘i20 쿠페’ 랠리카가 달리고 있다. /사진제공=현대자동차지난 4~6일 에스토니아에서 열린 ‘2020 월드랠리챔피언십(WRC)’ 4차 대회에서 현대차 ‘i20 쿠페’ 랠리카가 달리고 있다. /사진제공=현대자동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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