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전한 조정'에 힘 실린 美…"국내 상승세 변함 없다"

머니투데이 김사무엘 기자 2020.09.07 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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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장전]

임종철 디자인기자 /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임종철 디자인기자 /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지난주 폭풍같았던 미국 증시의 조정에 대해 증권가에서는 대체로 "건전한 조정"이라는 평가를 내놨다. 밸류에이션(기초체력 대비 주가 수준) 부담에 따른 일부 조정은 있겠지만 대세 하락으로 보긴 어렵다는 시각이다.

국내 증시 역시 최근 급등한 성장주들의 변동성 확대 우려에도 중장기 상승 추세에는 변함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4일 미국의 대표 기술주 지수인 나스닥종합지수는 1만1313.13포인트로 마감해 전주 대비 3.27% 하락했다. 나스닥의 주간 하락율이 3%를 넘은 것은 지난 4월 이후 약 4개월만이다.

테슬라와 애플 등 그동안 주가가 급등했던 대형 성장주들이 갑자기 급격한 조정을 받으며 시장 전체 투자심리에 영향을 미쳤다. 부진한 경제 지표로 투자심리가 흔들리는 가운데 일본 소프트뱅크의 40억달러(약 5조원) 규모 콜옵션이 증시 조정의 트리거가 됐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조정을 대체로 밸류이이션 부담을 해소하는 과정이라고 봤다. 코로나19(COVID-19)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시장에 대거 풀린 유동성이 증시를 끌어올렸지만 경기회복 속도는 이를 따라오지 못했다. 증시와 실물경제 간 괴리가 벌어질 수록 주가 상승에 대한 의구심도 커진 것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증시 분위기 급반전은 단기 급등, 과도한 상승으로 인한 반작용으로 본다"며 "누적된 경제지표 부진으로 자기강화 현상이 깨지고, 이후 불안심리와 차익매물 간의 악순환 고리가 형성되며 고밸류 주가의 폭락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시장의 관심은 이 같은 조정이 언제까지 어느 강도로 이어질 것이냐다. 당분간 변동성이 확대될 것이란 시각은 공통적이다. 하지만 지난 3월과 같은 폭락보단 단기 조정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오히려 중장기 성장 동력은 변함 없다는 시각은 여전하다.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2015년 이후 나스닥 지수 조정 기간은 2주 연속이 가장 많았고 이 기간 가격 조정은 최대 9%(지난 3월 제외)였다. 과거 데이터를 기반으로 할 때 추가 하락 여지는 있지만 과도한 하락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다.

이효석 SK증권 연구원은 "아직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건전한 조정이 진행됐다는 점 외에 특이사항은 없다"며 "주말 동안 오히려 VIX 지수(변동성 지수)는 하락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우려가 지나쳤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시장 유동성 등을 고려하면 주식 비중 확대 전략은 여전히 유효하다는 분석이다.

신승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시장 상승에 따른 변동성 확대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며 :시장 변동성에 흔들리지 말고 시장의 주도주(언택트)와 친환경 정책 관련 업종, 경기 회복 시 수혜가 예상되는 IT·자동차 중심의 균형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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