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하이선' 피해 속출…차량 침수에 4900가구 정전도

머니투데이 김지훈 기자 2020.09.07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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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바닷길도 막혀…전국적으로 강한 비바림 예보

[부산=뉴시스] 태풍경보가 발효된 7일 오전 부산 제2낙동교가 침수돼 차량이 힘겹게 이동하고 있다. (사진=부산경찰청 제공). 2020.09.07. photo@newsis[부산=뉴시스] 태풍경보가 발효된 7일 오전 부산 제2낙동교가 침수돼 차량이 힘겹게 이동하고 있다. (사진=부산경찰청 제공). 2020.09.07. photo@newsis


제10호 태풍 '하이선'(HAISHEN)이 제주도 동쪽 해상을 지나 부산 방향으로 북상하면서 시설 피해가 잇따른 가운데 경북·경남·부산·울산 등지에 거주하는 950명 이상이 대피했다. 경남 김해·울산 북구·제주 서귀포 등 약 4900가구에 일시적인 정전 피해가 발생했다.



7일 행정안전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와 소방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기준 태풍 위험 지역에 거주하는 623세대 956명이 사전 대피했다. △경북 386세대 601명 △경남 161세대 223명 △부산 62세대 108명 △울산 14세대 24명이다.

이날 새벽 제주시 애월읍에서 물이 들어찬 도로를 지나던 차량의 엔진이 갑자기 꺼진 운전자가 119구조대원에 의해 구조되는 일이 있었다.



시설 피해는 19건 접수됐다. 공공시설 13건, 사유시설 6건이다. 공공시설은 가로수 5건과 교통안전시설 7건이 쓰러졌다. 사유시설은 주택 2채와 차량 1대가 침수됐다. 공장 간판 3건도 파손됐다.
태풍경보가 발효된 7일 오전 부산 부산진구의 한 도로변 가로수가 강풍에 쓰러져 있다. (사진=부산경찰청 제공). 2020.09.07. photo@newsis태풍경보가 발효된 7일 오전 부산 부산진구의 한 도로변 가로수가 강풍에 쓰러져 있다. (사진=부산경찰청 제공). 2020.09.07. photo@newsis
하이선의 영향으로 4896세대의 전기 공급도 한 때 끊겼다. 경남 김해시 3538세대, 울산 북구 860세대, 제주 서귀포시 498세대이다.

이날 오전 4시 기준 소방당국은 소방관 809명과 장비 206대를 동원해 제주 2개소에 5t의 급배수를 지원했다. 주택 19건, 도로장애 제거 19건, 간판 정비 54건 등 193건의 안전 조치도 취했다.

10개 공항의 항공기 311편이 결항됐고 103개 항로 여객선 161척의 발이 묶였다. 거가대교와 을숙도대교 등 일반도로 15개소도 통제됐다.


철도 일반선 10개 노선의 운행은 중단됐다. 경부일반선 동대구∼부산, 경전선 삼랑진∼진주, 동해선 부전∼영덕, 중앙선 제천∼경주, 영동선 영주∼강릉, 태백선 제천∼백산, 경북선 김천∼영주, 충북선 충주∼봉향 등이다. 경전철 1개 노선(부산~김해)도 운행하지 않고 있다. 그 외 82개 열차(KTX 48개, 일반열차 34)의 운행 시간과 횟수는 조정했다.

21개 국립공원의 607개 탐방로 출입 역시 금지하고 있다.

태풍 하이선은 이날 오전 6시 기준 부산 남쪽 약 120㎞ 부근 해상에서 시속 41㎞의 속도로 북진 중이다. 오전 9시께 부산 동북동쪽 약 50㎞ 부근 해상을 지나며 부산에 가장 가까워진 후 동해안에 바짝 붙어서 북상하고, 정오께 강릉 남동쪽 약 150㎞ 부근 해상을 거쳐 8일 0시께 북한에 상륙한 뒤 점차 소멸할 것으로 전망이다.

하이선의 중심기압은 955hPa, 강풍반경은 380㎞이다. 중심 최대풍속은 강한 수준인 초속 40m다. 전국이 하이선의 영향권에 들어 매우 많은 비와 강한 바람이 예보된 상태다.

중대본은 전날 오후 7시에 기해 풍수해 위기경보를 최고 수준인 '심각'으로 격상하고 비상 3단계를 가동해 대응하고 있다.

중대본 관계자는 "지방자치단체를 통해 피해 현황을 집계 중이어서 그 규모는 더 늘 수 있다"며 "기상 상황을 실시간 감시하고 신속하게 피해 상황 파악해 응급복구를 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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