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란' 이끈 차상현 "나도 놀랐다…흥국생명은 더 강해질 것"

뉴스1 제공 2020.09.05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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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칼텍스, 흥국생명 3-0 완파

5일 오후 충북 제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0 제천·MG새마을금고컵 프로배구대회 여자부 결승전 GS칼텍스와 흥국생명의 경기에서 GS칼텍스가 세트 스코어 3-0 완승을 거두며 3년 만에 컵대회 정상을 차지했다. GS칼텍스 선수단이 시상식을 마친 후 차상현 감독을 헹가래 치고 있다. 2020.9.5/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5일 오후 충북 제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0 제천·MG새마을금고컵 프로배구대회 여자부 결승전 GS칼텍스와 흥국생명의 경기에서 GS칼텍스가 세트 스코어 3-0 완승을 거두며 3년 만에 컵대회 정상을 차지했다. GS칼텍스 선수단이 시상식을 마친 후 차상현 감독을 헹가래 치고 있다. 2020.9.5/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제천=뉴스1) 이재상 기자 = GS칼텍스가 강력한 우승후보로 점쳐졌던 흥국생명을 잡아내며 이변의 주인공이 됐다.



GS칼텍스는 5일 충북 제천의 제천체육관에서 열린 '2020 제천·MG새마을금고컵 프로배구대회' 여자부 결승전에서 흥국생명을 3-0(25-23 28-26 25-23)으로 제압했다.

2017년 이후 3년 만에 정상에 오른 GS칼텍스는 IBK기업은행, 현대건설(이상 3회 우승)을 제치고 여자부 최다 컵대회 우승 팀으로 이름을 올렸다.



GS칼텍스는 탄탄한 수비 조직력과 높이를 앞세워 흥국생명의 날카로운 창을 막아냈다. 박미희 흥국생명 감독은 "분위기와 집중력, 공수 양면 등 모든 부분에서 GS칼텍스가 잘했다"고 인정했을 정도였다.

예상을 깨고 결승전에서 흥국생명을 완파한 차상현 GS칼텍스 감독은 "선수들이 끝까지 잘 싸워줬다"며 "어느 경기보다 이기고 싶어 하는 눈빛을 봤다. 나도 놀랐다. 우리 선수들이 이 정도 힘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보면서, 조금만 더 훈련한다면 더 많은 가능성을 볼 수 있을 것 같다"고 웃었다.

GS칼텍스는 이재영, 김연경 등 화려한 공격진을 봉쇄하는 데 집중했다. 장신 메레타 러츠와 문명화 등을 통해 흥국생명의 화력을 최소화 시켰다. 한다혜, 이소영 등 수비 조직력도 기대 이상이었다.


차 감독은 "상대는 레프트 점유율이 높은 팀"이라면서 "러츠의 블로킹 한 자리가 수비 포메이션을 짜는 데 큰 힘으로 작용했다. 우리 선수들이 수비를 정말 잘했다. 고무적이었다"고 칭찬했다.

GS칼텍스는 2m가 넘는 장신의 러츠를 김연경, 이재영 앞에 세운 작전이 주효했다.

결과는 3-0이었지만 매 세트 박빙의 승부가 펼쳐졌다.

차 감독은 "초반부터 흐름이 나쁘지 않았고, 수비 한 두 개만 잡아낸다면 충분히 이길 수 있을 것이란 생각을 했다. 결과적으로 이소영이 팀의 중심을 잡아줄만한 경기력을 보여줬다. 모든 선수들에게 고맙다"고 전했다.

5일 오후 충북 제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0 제천·MG새마을금고컵 프로배구대회 여자부 결승전 GS칼텍스와 흥국생명의 경기에서 GS칼텍스가 세트 스코어 3-0 완승을 거두며 3년 만에 컵대회 정상을 차지했다. GS칼텍스 차상현 감독이 경기 후 선수들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2020.9.5/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5일 오후 충북 제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0 제천·MG새마을금고컵 프로배구대회 여자부 결승전 GS칼텍스와 흥국생명의 경기에서 GS칼텍스가 세트 스코어 3-0 완승을 거두며 3년 만에 컵대회 정상을 차지했다. GS칼텍스 차상현 감독이 경기 후 선수들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2020.9.5/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이번 대회 MVP를 차지한 강소휘를 향한 독려도 잊지 않았다.

차 감독은 "소휘가 많이 성장했지만 지도자의 입장에서 욕심은 끝이 없다"며 "지금보다 더 잘할 수 있는 선수다. 후위공격이나 나쁜 볼에 대한 처리 능력 등을 기를 수 있도록 노력했으면 한다. 작년보다는 한 단계 올라선 것 같다"고 칭찬했다.

한편 차상현 감독은 결승전에서 승리한 흥국생명이 시즌 때는 분명 달라질 것이라고 경계했다. 대회 내내 나왔던 '어우흥(어차피 우승은 흥국생명)'이란 말에 대한 솔직한 심정도 전했다.

차 감독은 "(어우흥을 듣고)솔직히 기분 나쁘진 않았다"며 "상대 멤버가 정말 좋지만 배구는 사람이 하는 것이다. 어떤 작전을 통해 한 두 개를 막으면 세트가 넘어간다. 오늘은 다른 날보다 공략이 잘 됐던 것 같다"고 했다.

이어 그는 "리그 개막까지 한 달 정도 남았는데, 흥국생명은 분명 더 강해질 것"이라면서 "잘 준비해서 한 번에 밀리지 않는 팀이 되겠다"고 말했다.

더 나아가 차상현 감독은 "배구인의 한 사람으로써 이 정도의 경기력을 보여준다면 김연경 선수도 건재한 상황에서 많은 팬들이 배구를 즐기는 해가 되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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