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미군 전사자 보고 '루저'"…트럼프 "가짜뉴스"

머니투데이 뉴욕=이상배 특파원 2020.09.05 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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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군 전사자들을 조롱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파문이 일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가짜뉴스'라며 즉각 부인했다.

미국의 시사매체 '디 애틀랜틱'은 트럼프 대통령이 제1차 세계대전 종전 기념식 참석을 위해 2018년 11월 프랑스를 방문했을 때 현지에 묻힌 미군 전사자들을 '패배자'(loser·루저)라고 조롱했다고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파리 근처에 있는 엔-마른 미군 묘지 참배 일정을 취소하면서 미군 전사자들을 '호구'(suckers)라고 지칭하고 "내가 왜 거기에 가야 하나? 패배자들로 가득 찬 곳"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이곳엔 제1차 세계대전의 벨로숲 전투에서 사망한 미군들의 유해가 안장돼있다.

당시 백악관은 악천후 때문에 헬기를 통한 이동이 위험하다고 판단했다고 일정 취소 이유를 밝혔다. 그러나 실제론 트럼프 대통령이 비 때문에 헤어 스타일이 망가질 것을 우려해 참배를 꺼렸다고 매체는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4일 트위터를 통해 "디 애틀랜틱은 다른 대부분의 잡지들처럼 죽어가고 있다. 그래서 그들은 가짜 이야기를 꾸며낸다"고 주장했다.

전날 밤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들과 만나 "나는 우리 영웅들에 대해 결코 그런 말을 하지 않았다고 기꺼이 맹세한다. 나보다 그들을 더 존경하는 사람은 없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전쟁영웅 비하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베트남전쟁 포로 출신인 고(故) 존 매케인 전 상원의원(공화당)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015년 "전쟁 포로였던 사람은 체포됐다는 뜻"이라며 "영웅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매케인이 사망한 2018년 트럼프 행정부는 백악관 조기 게양을 이틀 만에 중단했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고 다시 조기를 내걸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매케인의 장례식에 초대받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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