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중공업 재무구조 개선에 박차…듀산퓨얼셀 지분 확보로 친환경 신사업 시너지도 '강화'
박 회장은 지난 6월 그룹 전 직원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두산중공업이 3조원 이상 재무구조 개선을 목표로 연내 1조원 규모의 유상증자와 자본확충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번에 유증으로 확보할 자금을 감안하면 총 3조원의 자구안 중 절반에 달하는 1조4850억원을 마련한 셈이다. 이날 두산은 두산솔루스 지분 18.05%를 스카이레이크인베스트먼트에 2382억원에, 두산모트롤사업부는 소시어스-웰투시 컨소시엄에 4530억원에 각각 매각키로 결정했다. 박 회장 등 대주주들이 보유한 두산솔루스 지분 34.88%도 4604억원에 스카이레이크에 매각된다.
두산은 현재 두산중공업의 지분 44.86%를 들고 있는 대주주다. 두산솔루스 지분이나 두산모트롤사업부 매각 대금도 추후 두산중공업 유증 참여에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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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중공업은 이밖에 박정원 그룹 회장 등 (주)두산 대주주들로부터 두산퓨얼셀 지분 23%를 무상증여 받았다. 이를 3일 종가로 환산시 5740억원 규모다.
재무안전성에 도움이 될 뿐 아니라 '수소경제'라는 공통 분모의 친환경 에너지 사업 시너지도 기대된다.
두산퓨얼셀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발전용 수소연료전지 시장에서 독보적 지위를 차지하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국내 최초 액화수소플랜트 사업에 참여하는 것을 비롯해 풍력 등 재생에너지로 수소를 만드는 그린수소 생산, 가스터빈 원천 기술을 기반으로 한 수소터빈 사업 등을 추진 중이다.
두산 관계자는 "채권단의 적극적인 지원에 힘입어 두산중공업의 재무구조 개선과 사업 포트폴리오 개편을 위한 기반을 계획대로 마련할 수 있었다"며 "남은 일정도 차질없이 진행해 최대한 빨리 정상 궤도에 올리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제 남은 절차, 1.5조원 추가 마련은?…두산인프라코어로 매각 성사에 관심 '집중'
시장의 관심은 자구안의 핵심으로 꼽히는 두산인프라 매각에 쏠려 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오는 22일 공개매각을 위한 예비입찰을 진행할 예정이다. 두산중공업은 두산인프라코어 지분 36.27%를 보유중이다.
주요 PEF 운용사와 일부 SI(전략적투자자)가 인수 후보 물망에 오르고 있지만 현재 IMM프라이빗에쿼티 등 FI(재무적투자자)와 진행 중인 두산인프라코어차이나(DICC) 소송이 걸림돌로 지적되기도 한다. 두산인프라코어의 매각가는 최대 1조원까지 거론된다.
이밖에 두산건설도 매각이 예상되며 시중에서 알려진 예상가격은 약 3000억원 수준이다. 두산건설은 통매각 대신 분리 매각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두산중공업은 "두산인프라코어 지분매각에 대해 구체적으로 확정된 사항은 아직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