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게임즈 환급금 58조…'알짜 공모주' 한번 더?

머니투데이 김도윤 기자 2020.09.06 0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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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주 브리핑]9월 둘째주

삼성증권의 아파트 단지 주변에 위치한 지점들은 지난 2일 아침 일찍부터 카카오게임즈 공모주 청약을 하려는 고객들로 붐볐다. 삼성증권은 청약고객을 위해 각 지점에 방역전담직원과 자동체온기 등을 운영했다. /사진제공=삼성증권삼성증권의 아파트 단지 주변에 위치한 지점들은 지난 2일 아침 일찍부터 카카오게임즈 공모주 청약을 하려는 고객들로 붐볐다. 삼성증권은 청약고객을 위해 각 지점에 방역전담직원과 자동체온기 등을 운영했다. /사진제공=삼성증권


카카오게임즈 IPO(기업공개) 공모에 투자 수요가 폭발한 가운데 9월 둘째주 여러 기업이 줄줄이 공모 시장에 등판한다.



카카오게임즈 청약 환급금으로 58조원이 넘는 자금이 시중에 쌓였다. 막대한 시장 유동성에 앞으로 공모에 나설 기업들의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묻지마 투자'는 금물이다. 특히 IPO 기업의 밸류에이션과 기술 경쟁력, 성장성 등에 대한 철저한 분석이 필수다.



청약에 앞서 기관투자자 수요예측 결과를 꼼꼼히 살펴야 한다. 시장의 외면을 받아 청약 경쟁률이 생각보다 낮을 경우 애초 예상보다 더 많은 공모주를 받게 될 수 있다. 공모주의 경우 상장 초반 주가 변동성이 높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9월 둘째 주(7~11일) 압타머사이언스, 핌스, 비비씨, 박셀바이오가 일반투자자 대상 청약을 받는다. 비나텍, 원방테크, 노브메타파마, 바이브컴퍼니(옛 다음소프트)는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실시한다.

카카오게임즈 환급금 58조…'알짜 공모주' 한번 더?

OLED 부품 핌스 등 청약…"수요예측 결과 꼼꼼히 살피세요"
9월 둘째 주 4개 기업이 청약에 나선다. 일부 청약 일정이 겹친다. 밸류에이션 등에 따라 기업별 공모 성과에 차별화가 나타날지 주목된다.

압타머스사이언스는 오는 7~8일 청약을 받는다. 주관사 추천을 통한 성장성 특례 요건을 밟고 있다. 장외 호가 대비 밸류에이션은 매력적이란 평가다.

압타머사이언스는 압타머(Aptamer) 기술 플랫폼을 통해 진단 제품과 신약을 개발하는 회사다. 압타머는 핵산의 한 종류로, 항체 기술을 보완할 바이오 소재로 주목받고 있다. 연구용 시약부터 진단, 치료제 개발 등에 활용된다.

압타머사이언스는 고성능 압타머를 효과적으로 발굴하고, 발굴한 압타머를 응용 목적에 맞게 최적화 하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이를 토대로 단백질이나 유전체로 개발이 어려운 신약이나 진단 제품을 개발한다.

압타머사이언스의 희망공모가밴드는 2만5000원이다. 수요예측에서 경쟁률 830.32대 1을 기록하며 비교적 흥행에 성공했다. 공모 규모는 325억원, 예상 기업가치(스톡옵션 포함)는 2246억원이다. 2019년 매출액은 4억원, 영업손실은 32억원이다. 장외 주식 시장에서 호가는 3만6000원 수준이다. 주관사는 키움증권이다.

핌스는 오는 9~10일 청약을 받는다. 성장하는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시장 부품 회사로 업게에서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는 평가다.

핌스는 2016년 설립된 OLED '마스크' 전문 회사다. OLED 마스크는 OLED 디스플레이 패널 생산 현장에서 증착 공정 때 사용하는 소모품이다.

핌스는 OLED 마스크 기술력을 앞세워 비교적 빠르게 시장에서 자리잡았다. 특히 독자적인 제품으로 새로운 OLED 마스크 시장을 창출하고 보다 빠른 고객 대응으로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핌스의 희망공모가밴드는 1만5000~1만9000원이다. 밴드 기준 공모 규모는 300억~380억원, 예상 기업가치(스톡옵션 포함)는 1137억~1440억원이다. 밴드 상단 기준 기업가치 1440억원은 지난해 실적 기준 PER(주가수익비율) 약 26배다. 주관사는 DB금융투자다.

비비씨는 오는 9~10일 청약을 받는다. 기능성 칫솔모 등을 생산한다.

비비씨는 고분자 방사·가공 기술을 적용한 '테이퍼모'를 개발해 국내 칫솔모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2019년 기준 국내 칫솔모 시장의 약 70%를 점유하고 있다.

비비씨는 국내뿐 아니라 전세계 20여개 나라, 186개 기업에 수출하고 있다. 전체 매출의 약 78%가 해외에서 나온다. 앞으로 코스메틱, 산업용 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비비씨의 희망공모가밴드는 2만7100~3만700원이다. 밴드 기준 공모 규모는 325억~368억원, 예상 기업가치는 1507억~1707억원이다. 지난해 매출액은 310억원, 영업이익은 76억원이다. 밴드 상단 가치는 지난해 실적 기준 PER(주가수익비율) 약 34배다. 주관사는 미래에셋대우다.

박셀바이오는 오는 10~11일 청약을 받을 예정이다. 기술 특례 상장을 추진 중이다.

박셀바이오는 항암면역치료제 개발 회사다. 자연살해(NK)세포와 수지상세포(DC)를 활용한 항암면역치료 플랫폼을 개발하고 있다. 진행성 간암과 다발골수종에 대한 임상 2상을 수행하고 있다.

박셀바이오의 희망공모가밴드는 3만~3만5000원이다. 밴드 기준 공모 규모는 295억~344억원, 예상 기업가치는 2310억~2695억원이다. 지난해 기준, 올해 상반기 기준 매출액은 0이다. 적자 회사다. 주관사는 하나금융투자다.

성도경 비나텍 대표. /사진제공=비나텍성도경 비나텍 대표. /사진제공=비나텍
친환경 수혜 소부장 비나텍 등 수요예측 돌입
9월 둘째 주 비나텍 등 3개 기업이 기관 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실시한다.

비나텍은 오는 7~8일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코넥스 대표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기업으로 코스닥 시장 이전 상장을 추진 중이다. 현재 코넥스 시장 가치를 고려하면 밸류에이션 매력이 있다는 평가다.

비나텍은 1999년 설립된 슈퍼 커패시터 전문 기업이다. 슈퍼 커패시터는 물리전지의 한 종류로, 에너지를 저장한 뒤 필요할 때 순간적으로 전류를 공급할 수 있는 에너지 저장 장치다. 자동차, 신재생에너지, SSD(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 통신 기기 등에 적용된다.

특히 최근에는 전기차 배터리 등에 적용되는 2차전지 보완재 역할로 주목받고 있다.

비나텍은 미래 성장 동력으로 꼽히는 수소연료전지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글로벌 완성차 기업 및 부품 회사와 협업을 통해 올해부터 매출 성장이 본격화 될 것으로 기대된다.

정부의 한국판 뉴딜 정책에 따른 친환경 에너지 산업 성장 수혜도 기대된다. 데이터댐, 스마트 그린 산단, 친환경 미래 모빌리티 등 주요 과제와 비나텍 기술 간 연관이 있다는 분석이다.

비나텍의 희망공모가밴드는 2만7000~3만2000원이다. 현재 코넥스 시장 가격은 5만7100원이다. 밴드 기준 공모 규모는 135억~160억원, 예상 기업가치는 1314억~1557억원이다. 주관사는 대신증권이다.

원방테크는 오는 8~9일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최근 주식 시장에서 각광받는 2차전지 수혜가 가능한 기업으로 주목된다.

원방테크는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생산 공정에 필요한 클린룸을 공급하는 회사다. 2차전지, 제약·바이오 설비도 다룬다.

원방테크는 국내외 기업에 클린룸을 공급하며 비교적 안정적인 고객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반도체, 전기차 배터리 등 전방산업 성장에 따른 수혜가 기대된다.

원방테크의 희망공모가밴드는 4만3000~5만4300원이다. 밴드 기준 공모 규모는 551억~696억원, 예상 기업가치는 1903억~2404억원이다.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1864억원, 영업이익은 16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3.4%, 61.6% 증가했다. 주관사는 미래에셋대우다.

바이브컴퍼니는 오는 10~11일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옛 다음소프트로 올해 사명을 바꿨다.

바이브컴퍼니는 2000년 설립된 AI(인공지능), 빅데이터 전문 기업이다. AI와 빅데이터와 관련한 원천 기술을 보유했다. 기술 특례 상장을 위한 기술성 평가에서 심사 기관 두 곳 중 한 곳으로부터 최고 등급인 'AA'를 받았다.

바이브컴퍼니는 AI·빅데이터 플랫폼 'SOFIA'(소피아)를 구축해 빅데이터 분석, 문제 해결 솔루션, 비대면 전문 상담 등 고객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 IT(정보기술), 건설, 금융, 공공기관 등 분야에서 고객을 확보하고 있다.

바이브컴퍼니의 희망공모가밴드는 2만3000~2만8000원이다. 밴드 기준 공모 규모는 149억~182억원, 예상 기업가치는 1309억~1594억원이다.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 신영증권이다.

투자 업계 관계자는 "카카오게임즈로 뜨겁게 달아오른 공모 시장 분위기가 지속될지 주목된다"며 "특히 개인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의 경우 빽빽한 일정으로 진행되는 만큼 기업별 차별화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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