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확진자 4분의 1이 종교시설發…이태원클럽의 7배

머니투데이 김지훈 기자 2020.09.04 09:41
글자크기

성북구, 사랑제일교회발 집단감염에 확진자 비중·인구 10만명당 확진자 비율 모두 1위로

(서울=뉴스1) 허경 기자 = 전광훈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담임목사가 17일 서울 성북구 자신의 사택 인근에서 구급차량에 탑승하고 있다.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는 최근 교인들 사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 감염이 발생했으며, 이날 전광훈 담임목사도 확진 판정을 받았다. 2020.8.17/뉴스1(서울=뉴스1) 허경 기자 = 전광훈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담임목사가 17일 서울 성북구 자신의 사택 인근에서 구급차량에 탑승하고 있다.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는 최근 교인들 사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 감염이 발생했으며, 이날 전광훈 담임목사도 확진 판정을 받았다. 2020.8.17/뉴스1


서울 지역에서 코로나19(COVID-19) 확진자 4명 가운데 1명은 감염경로가 교회 등 종교시설과 관련됐던 것으로 드러났다.

수도권 집단감염의 진앙이 된 사랑제일교회 소재지인 성북구는 지난달 만 해도 서울에서 확진자 규모가 최하위권에 머물러 코로나19 관련 '청정 자치구'에 가까웠지만 현재는 서울에서 손꼽히는 '위험지대'가 됐다. 누적 확진자 비중, 인구 10만명당 확진자 비율 모두 시내 전 자치구 1위로 올라선 것.

종교시설 확진 1000명 넘어…이태원 클럽 7배·구로콜센터 10배 이상
9월3일 0시 집계기준. /자료=서울시 공공보건의료재단9월3일 0시 집계기준. /자료=서울시 공공보건의료재단


4일 서울시 공공보건의료재단 분석에 따르면 지난 2일 0시 기준 서울 지역의 누적 확진자 4062명 가운데 주요 감염경로별 발생률은 종교시설 관련이 1028명으로 집계됐다. 전체 누적 확진자의 25.3%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관련 확진이 중대 영향을 미친 것이다. 같은 시각 집계된 사랑제일교회 관련 확진자가 629명에 달한다. 특히 8월 교회를 통한 지역집단발생 환자가 증가했다. 이어 소규모 모임을 통한 지역집단 발생 16.3%(663명), 해외유입 9.7%(392명), 병원 및 요양원 4.0%(163명) 순이었다.



이 밖에도 이태원클럽 관련 3.4%(139명), 리치웨이관련 2.9%(119명), 구로콜센터관련 2.4%(98명) 등으로 나타났다. 감염 경로가 불분명한 확진자는 641명으로 15.8%를 차지했다.

성북구 누적 확진자·인구 10만명 당 확진자 비중 모두 1위로
9월 2일 0시 집계 기준. /자료=서울시 공공보건의료재단9월 2일 0시 집계 기준. /자료=서울시 공공보건의료재단

성북구의 누적 확진자는 284명으로 서울의 25개 자치구 누적 확진자 가운데 가장 높은 비중(7.0%)을 차지했다. 특히 성북구 확진자 가운데 사랑제일교회 관련 비중은 36%(103명)에 달했다. 인구 10만명당 확진자 발생률도 성북구가 64.28명으로 가장 높았다.

불과 한 달 만에 성북구가 코로나19 주요 발생지로 변화한 것이다. 지난달 초(2일 0시 기준)까지만 해도 성북구는 확진자 비중이 2.4%로 광진구(1.5%) 강북구(1.6%) 중구(1.8%)를 제외하면 가장 낮았다. 인구 10만명당 발생률도 8.60명으로 광진구(6.87명) 강북구(8.02명)를 빼면 최하위였다.


이번 집계에서 확진자 비중은 성북구에 이어 송파구 6.4%(261명) 관악구 6.4%(258명) 노원구 5.9%(240명) 순이었다.

확진자 비중이 높은 다른 자치구서도 사랑제일교회를 비롯한 교회 관련 확진자들이 속출했다. 송파구는 교회 관련 확진자가 71명으로 △사랑제일교회 33명 △송파구 교회 19명 △용인 우리제일교회 15명 등의 분포를 보였다. 관악구는 교회 관련 확진자가 59명이다. △사랑제일교회 18명 △왕성교회 17명 △만민중앙교회 12명 등이다.



인구 10만명 당 확진자 발생률은 성북구에 이어 관악구 51.63명, 동작구 45.55명, 노원구 45.38명 등이었다.

해외유입 사례로 추정되는 누적 확진자 392명 가운데 주요 국외유입 국가는 미국 37.8%, 유럽 26.3%, 아시아 24.0%순이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