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은 '뉴딜지수'인데 내용은 'BBIG 지수'?

머니투데이 구유나 기자 2020.09.04 05:00
글자크기
이름은 '뉴딜지수'인데 내용은 'BBIG 지수'?


한국판 뉴딜사업 대표 종목으로 구성된 ‘뉴딜지수’가 나온다. 투자자들에게 지수를 추종하는 ETF(상장지수펀드)를 통해 뉴딜기업에 투자할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3일 한국거래소는 한국판 뉴딜 사업 BBIG(배터리·바이오·인터넷·게임) 관련 종목으로 구성된 ‘K-뉴딜주가지수’ 5종을 오는 7일 발표한다고 밝혔다.



‘KRX BBIG K-뉴딜지수’는 각 산업별 지수에서 상위 종목 12개사를 선정해 만든 것이다. △LG화학 △삼성바이오로직스 △NAVER △엔씨소프트 △삼성SDI △셀트리온 △카카오 △넷마블 △SK이노베이션 △SK바이오팜 △더존비즈온 △펄어비스가 포함된다.

종목들이 동일 비중(8.3%)으로 골고루 담겨있기 때문에 BBIG 주도주에 분산투자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달 말을 기준으로 10개 주요 종목의 시가총액 합계는 322조원으로 코스피에서 20.4% 비중을 차지한다.



이름은 '뉴딜지수'인데 내용은 'BBIG 지수'?
산업별로 구성된 △‘KRX 2차전지 K-뉴딜지수’ △‘KRX 바이오 K-뉴딜지수’ △‘KRX 인터넷 K-뉴딜지수’ △‘KRX 게임 K-뉴딜지수’ 등 4개 지수는 각각 10개 종목을 포함한다.

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KRX K-뉴딜지수 5종의 연 평균 수익률은 약 30% 내외로 코스피지수(3% 내외)보다 훨씬 좋은 성적을 냈다. 뉴딜지수를 추종하는 관련 ETF도 다음달 상장한다.


‘KRX 2차전지 K-뉴딜지수’에는 주요 배터리 셀 생산업체와 4대 핵심 소재(양극재·음극재·분리막·전해질) 업체들이 포함됐다. LG화학·삼성SDI·SK이노베이션 등 2차전치 3인방은 물론 천보·두산솔루스 등이다.

‘KRX 바이오 K-뉴딜지수’는 삼성바이오로직스·SK바이오팜 등 대표선수가 포함된다. 셀트리온·셀트리온헬스케어·셀트리온제약 등 셀트리온 가족도 지수 구성에 들어간다.

‘KRX 인터넷 K-뉴딜지수’는 네이버와 카카오 등 플랫폼 업체는 물론 결제, 소프트웨어(S/W), 클라우드, 5G(5세대 이동통신) 사업자가 고루 담겼다.

‘KRX 게임 K-뉴딜지수’에는 △엔씨소프트 (164,900원 ▼3,900 -2.31%)넷마블 (57,000원 ▲900 +1.60%)펄어비스 (28,550원 ▲850 +3.07%)컴투스 (38,450원 ▼200 -0.52%)NHN (22,500원 ▲150 +0.67%)더블유게임즈 (40,700원 ▲50 +0.12%)웹젠 (17,200원 ▲440 +2.63%)네오위즈 (20,700원 ▲600 +2.99%)위메이드 (45,950원 ▼2,050 -4.27%)골프존 (81,700원 ▲300 +0.37%)이 포함됐다.

이름은 '뉴딜지수'인데 내용은 'BBIG 지수'?
편입 종목은 사업 영역, 매출, 시가총액 등을 내부적으로 고려해 선정했다는 설명이다. 성장 산업 특성상 시가총액이 주요 기준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종목별 비중은 상위 3개 종목이 각각 25%를 차지한다. 나머지 7개 종목은 시가총액 가중 방식을 택한다. 대형주 비중이 75%에 달하기 때문에 ETF를 통한 분산투자 효과는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한국거래소 측은 “40개 우량종목 중 코스닥종목이 19개 선정돼 코스닥시장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코스닥시장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거래소는 다음 달 ‘탄소효율 그린뉴딜지수’도 발표할 예정이다. 탄소효율 그린뉴딜지수에는 탄소배출량 확인이 가능한 약 500개 종목이 포함된다. 각 종목별 산업 특성 및 매출 단위 당 탄소배출량을 점수화한 탄소효율점수가 높은 기업의 투자 비중이 높아지도록 설계됐다.

한국거래소 측은 “탄소 배출이 적은 기업에 투자가 많이 돼서 주가가 상승하면 기업은 저탄소 전환활동을 강화할 유인이 생긴다”며 “투자와 그린뉴딜 활동간 선순환 구조 토대를 구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