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방석 예약' 방시혁 1.6조-BTS 646억…빅히트 시장 평가는?

머니투데이 김도윤 기자 2020.09.04 0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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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방탄소년단(BTS)이 2일 오전 생중계로 진행된 'Dynamite' 온라인 글로벌 미디어데이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제공=빅히트엔터테인먼트그룹 방탄소년단(BTS)이 2일 오전 생중계로 진행된 'Dynamite' 온라인 글로벌 미디어데이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제공=빅히트엔터테인먼트


1조6709억원과 646억원.

방시혁 빅히트엔터테인먼트 대표(1237만7337주)와 방탄소년단(BTS, 47만8695주)의 보유 주식 가치 예상 금액이다.



오는 10월 유가증권시장 상장 예정인 빅히트엔터테인먼트가 희망공모가밴드(10만5000~13만5000원) 상단으로 공모가를 정했을 때 기준이다.

결국 시장 평가에 따라 방 대표와 BTS 멤버가 손에 쥘 돈의 무게가 달라진다.



특히 방 대표의 개인 지분 가치 1조6709억원은 JYP Ent. (63,400원 ▼1,100 -1.71%)( JYP)의 시가총액(1조4163억원)보다 많다. 에스엠 (76,000원 ▲700 +0.93%)(SM)의 시총 9110억원, 와이지엔터테인먼트 (42,250원 ▼900 -2.09%)(YG)의 시총 9568억원을 합친 것과 엇비슷하다.

BTS의 세계적 인기와 최근 공모 시장의 풍부한 유동성은 긍정적이다. 반면 BTS에 편중된 매출 구조, 멤버의 군 입대 여부는 약점이다.

시장 평가는 엇갈린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는 다른 엔터테인먼트 회사와 다르다는 분석이 나오는 반면 그래도 5조원에 육박하는 밸류에이션은 과하다는 지적도 있다.


'돈방석 예약' 방시혁 1.6조-BTS 646억…빅히트 시장 평가는?
"그래도 BTS잖아" 공모주 주목도는 높을 듯
빅히트엔터테인먼트는 지난 2일 제출한 증권신고서를 통해 공모 일정과 구조를 확정했다. 오는 24~25일 국내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거쳐 10월 5~6일 일반투자자 대상 청약을 받는다.

카카오게임즈 청약에 58조6000억원의 증거금이 몰릴 만큼 최근 공모주 투자에 대한 일반투자자의 관심이 뜨겁다.

BTS의 높은 인기와 인지도를 고려하면 오는 10월 청약에 나설 빅히트엔터테인먼트에 대한 쏠림 현상도 나타날 수 있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희망공모가밴드 기준 예상 기업가치(상환전환우선주, 스톡옵션 포함)는 3조7757억~4조8545억원이다.

앞서 시장에선 대체적으로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기업가치를 3조~5조원 수준으로 평가했다. 희망공모가밴드만 보면 비교적 시장 예상을 꽉 채운 밸류에이션을 제시한 셈이다.

카카오게임즈를 통해 확인한 공모 시장의 대규모 유동성을 고려했을 가능성이 있다.

BTS가 한국 가수 최초로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인 '빌보드 핫100' 1위에 오른 사실도 호재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 IPO(기업공개)를 앞두고 마침 알맞은 이벤트가 마련됐다.

BTS의 폭발적 인기와 이를 토대로 한 탄탄한 이익 창출 능력, 해외 시장 진출 경험, BTS 외 세븐틴을 비롯한 다른 가수의 성장 등이 투자 포인트다.

이효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2021년 연결기준 순이익을 1200억원으로 추정했다. 희망공모가밴드는 PER(주가수익비율) 30~40배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SK바이오팜, 카카오게임즈 사례를 참조할 경우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수요예측은 성공적으로 예상한다"며 "BTS의 글로벌 인지도 상승으로 대중성은 높아지고 있지만 이익의 결정 요소인 팬덤의 성장은 성숙기에 접어든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방시혁 빅히트엔터테이먼트 대표가 2019년 11월 25일 부산 벡스코 2전시장에서 열린 2019 한-아세안 특별 정상회의 '문화혁신포럼' 행사에 참석해 발표하고 있다.(2019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제공)2019.11.25/뉴스1방시혁 빅히트엔터테이먼트 대표가 2019년 11월 25일 부산 벡스코 2전시장에서 열린 2019 한-아세안 특별 정상회의 '문화혁신포럼' 행사에 참석해 발표하고 있다.(2019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제공)2019.11.25/뉴스1
투자 시장에선 "너무 비싸다…BTS 군대 가면 어떡해"
기관투자자 사이에선 밸류에이션이 과하다는 평가가 적잖다. 국내 대표 엔터 3사의 시가총액 합계는 3조2841억원.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희망공모가밴드 하단 가치(3조7757억원)보다 낮다. 상단 가치(4조8545억원)는 1.5배 수준이다.

일각에선 BTS의 인기가 아무리 높더라도 국내 대표 엔터 3사 시가총액 총합을 크게 웃도는 가치가 합당한지는 의문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BTS 멤버의 군입대 여부도 중요한 변수다. 현행 병역법상 BTS 맏형인 김석진씨(진)의 경우 2021년 말까지 입영 연기가 가능하다. 병역법 개정이 없는 한 2021년 말까지 군입대를 해야 한다는 의미다.

다만 최근 발의된 병역법 개정이 통과할 경우 대중문화예술 분야 우수자에 대한 입영 연기(현재 만 28세에서 만 30세)가 방탄소년단에 적용될 가능성도 있다.

코로나19(COVID-19) 확산 국면이 언제까지 이어질지도 지켜볼 필요가 있다. 공연 일정 차질이 장기화 될수록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사업에도 일정 부분 영향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시장에선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투자 매력은 SK바이오팜 (81,600원 ▼2,000 -2.39%)이나 카카오게임즈와 온도 차가 난다는 분위기도 읽힌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선 SK바이오팜이나 카카오게임즈 정도로 높은 투자 수요가 나타날 것 같지 않다"며 "오히려 주식 시장 유동성이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청약 때까지 이어질 경우 개인투자자의 관심이 더 클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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