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금융, K-뉴딜에 70조 투입… '신성장 마중물'

머니투데이 김지산 기자, 양성희 기자 2020.09.03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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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금융그룹 K뉴딜 지원안/그래픽=이승현 디자인기자5대 금융그룹 K뉴딜 지원안/그래픽=이승현 디자인기자


5대 금융지주가 '한국판 뉴딜(K-뉴딜)'에 대출과 직·간접 투자를 통틀어 모두 70조원을 공급한다. 정책형 뉴딜펀드와 정책금융기관 자금이 더해진 100조원까지 모두 170조원이 투자되는 초대형 프로젝트에 5대 금융이 핵심 마중물 역할을 맡은 셈이다.



KB, 신한, 하나, 우리, NH금융 등 5대 금융지주는 3일 청와대에서 열린 '제1차 한국판 뉴딜 전략회의' 직후 자금 공급방안을 공개했다. 지주별 투입 계획을 보면 △KB 10조원 △신한 26조원 △하나 10조원 △우리 10조원 △NH 13조8000억원 등 모두 69조8000억원 규모다.

이 중 대출은 47조원, 투자는 21조원이 쓰인다. 투자의 경우 20조원으로 조성될 예정인 정책형 뉴딜펀드에 부분 투여될 전망이다. 정부는 해당 펀드에 공공부문 자금 7조원을 투입, 민간자금 13조원을 유치하겠다는 구상이다. 민간과 연기금이 주도하는 뉴딜 인프라펀드에도 자금을 투여한다. 뉴딜 인프라펀드는 일반인이 투자하는 민간 뉴딜펀드와 함께 뉴딜 관련 기업과 각종 민자사업에 자금줄 역할을 하게 된다.



KB금융의 경우 10대 한국판 뉴딜 과제 중 '그린 스마트 스쿨' '국민안전 SOC 디지털화' '그린 리모델링' '그린 에너지' 등 8대 과제를 지원한다. 당장 '그린 스마트 스쿨'에 4000억원 규모 BTL(Build-Transfer-Lease) 펀드를 조성하고 '서울춘천고속도로 차액보전방식 재구조화사업'에 4850억원을 지원한다. 신재생에너지와 태양광발전에는 5050억원을 투입하는 순서로 지원을 늘려나갈 계획이다.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은 "20조원 수준인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상품, 투자, 대출을 2030년에는 50조원으로 확대하는 'KB 그린웨이 2030' 계획을 추진하는 등 K-뉴딜에 적극 동참하겠다"고 말했다.

신한금융그룹은 스마트시티, 스마트그리드산단, 신재생에너지 등에 초점을 두고 지원한다. 신한금융은 앞서 지난 6월 '신한 N.E.O 프로젝트' 방안에서 데이터 거래소 활성화 지원과 디지털 스타트업에 1100억원 투자, 5년간 6700여명 신규 채용 등 계획을 공개했다.


조용병 회장은 "금융의 디지털화를 가속화 해 국가적 인프라를 조성하고 금융과 이종산업간 융복합을 추진해 신산업 생태계 조성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하나금융그룹은 디지털 뉴딜에 1조4000억원, 그린 뉴딜에 8조원, 일자리 창출을 비롯한 사회안전망 구축에 6000억원 등 모두 10조원을 지원한다. 하나금융은 벤처기업 지원 등 혁신금융과 관련해서는 이미 50조원을 투여했다.

우리금융은 7조8500억원을 뉴딜 관련 기업에 대출하고 2조1500억원을 직접 투자한다. 지원 분야는 디지털 뉴딜과 그린 뉴딜, 안전망 강화 등으로 디지털 뉴딜과 그린 뉴딜에 8조9000억원이 집중됐다. 손태승 그룹회장은 "한국판 뉴딜은 대한민국의 새로운 미래를 이끌 로드맵인 만큼 이를 지원하는 과정에서 그룹 신성장 동력을 발굴하고 조기 착수가 가능한 것부터 빠르게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NH농협금융은 스타트업 육성, 신재생에너지 사업에 집중한다. 농업에 특화한 역량, 강점을 활용해 친환경 농가, 친환경 농식품 기업 위주로 지원을 단행한다. 이를 이끌어갈 '녹색금융사업단'을 NH농협은행에 만들기도 했다.

김광수 회장은 "농협금융은 농업인 지원, 농산업 가치 제고에 힘쓴다는 점에서 K-뉴딜의 취지와 맥이 닿는다"며 "농협금융이 가진 강점과 역량을 결집해 국가적인 패러다임을 전환하는 일에 큰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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