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방산은 '한화'…'K9 승전보' 이을 최대 13조 잭팟 기대

머니투데이 김성은 기자, 최민경 기자, 안정준 기자 2020.09.0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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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연 회장 '방산' 뚝심 결실

역시 방산은 '한화'…'K9 승전보' 이을 최대 13조 잭팟 기대


"한화그룹 방위산업의 진가가 코로나19(COVID-19) 국면에 재확인됐다"

한화디펜스의 K9 자주포가 호주에서 1조원 규모의 잭팟을 터뜨린 날, 재계는 "역시 방산은 한화그룹"이라는 반응이 나왔다.

한화그룹 창립 후 68년간 방산 한 우물을 판 결과가 코로나 감염병 확산에 따른 산업계 위기 속에서 1조원 단위 수출 쾌거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한화그룹은 최대 13조원 규모의 또 다른 해외 방산 수주전도 뛰어든 상태여서 조만간 'K9 승전보'를 훨씬 능가하는 성과도 기대된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화디펜스가 호주 육군의 현대화 프로젝트 일환으로 호주 국방부에 K9 자주포를 납품하는 것을 계기로 한화그룹의 방산사업 경쟁력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한화시스템 KDDX 통합마스트(IMAST) / 사진=한화시스템한화시스템 KDDX 통합마스트(IMAST) / 사진=한화시스템
◇자주포만 600문 수출, 한화시스템은 구축함 무기체계 수주



K9 자주포 30문과 K10 탄약운반장갑차 15대, 기타 지원 장비 등을 도입하는 호주 육군은 이 사업에 총 1조원의 예산을 편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디펜스는 현지법인인 HDA(Hanwha Defense Australia)을 주축으로 호주 국방부와 제안서 평가 및 가격 협상 등을 진행해 내년에 최종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특히 K9 자주포는 한국 방산 수출의 상징적 무기다. 2001년 터키를 시작으로 폴란드와 인도, 핀란드, 노르웨이, 에스토니아 등에 약 600여 문이 수출됐다. 한국을 포함해 전 세계에서 1700여대의 K9 자주포가 운용 중이다.

또 다른 방산계열사인 한화시스템도 지난 3일 수주 낭보를 전했다. 한화시스템이 한국 한국형 차기구축함(KDDX)의 '두뇌' 역할을 하는 전투체계를 사실상 수주한 것이다. 계약 규모는 6700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함정 전투체계는 함정에 탑재되는 다양한 센서, 무장, 기타 통신 및 지휘체계를 통합 운용하기 위한 무기체계다. 고성능 레이더와 미사일 요격 시스템 등 이지스 기능을 갖춘 차기 구축함의 무기체계인 만큼 최첨단 방산 기술을 집약했다.

방산업계 관계자는 "한국형 방산 수출의 상징부터 최첨단 무기체계까지 산업 전반이 감염병에 얼어붙은 국면에서도 성과를 낸 것"이라고 말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 사진제공=김승연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 사진제공=김승연
◇코로나에도 방산수주 계속돼, 한우물 파니 성과 남달라



재계에서는 그룹의 뚝심 있는 방산 투자가 코로나 위기에도 잇단 수주로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한다. 1952년 한국 방산의 뿌리 격인 화약산업으로 그룹을 일으킨 김종희 한화그룹 선대 회장을 이어 아들인 김승연 회장도 방산사업에 남다른 애착을 보였다.

이익을 많이 남기기 어려운 방산 사업 한계에도 김 회장은 미 개척 영역인 수출 시장에 더 많은 공을 쏟았다. 방산에서 '한국의 록히드마틴'이 되겠다는 집념으로 2014년 방위업체인 삼성테크윈(현 한화에어로스페이스)도 인수했다. 이렇게 한화그룹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디펜스, 한화시스템으로 구성된 탄탄한 방산 진용을 갖췄다.

방산업계 관계자는 "방산은 경기변화에 민감하지 않아 코로나 국면에도 상대적으로 큰 영향을 받지 않는다"며 "김승연 회장의 뚝심 경영이 코로나 위기에도 진가를 발휘하고 있다"고 말했다.
역시 방산은 '한화'…'K9 승전보' 이을 최대 13조 잭팟 기대
◇장갑차 '레드백', 대공무기 '비호복합'도 수주 기대감



한화그룹의 방산사업 잭팟은 앞으로도 이어질 전망이다. 단적으로 장갑차 '레드백'을 앞세워 호주 주력 장갑차 선정 사업에도 뛰어들었다. 이 사업은 독일 라인메탈디펜스의 '링스' 장갑차와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호주는 2022년께 최종적으로 사업자를 선정할 방침이다.

인도에선 대공무기체계 '비호복합' 수주를 노린다. K-30 비호에 신궁을 추가한 이동식 대공포 비호복합은 2013년 인도 국방부로부터 예비 조달자로 낙점돼 유리한 고지에 서있다. 만약 이들 사업을 모두 한화가 따낼 경우 최대 13조원 규모의 수출 성과를 낼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한화그룹은 2025년까지 방산부문 매출을 12조원대로 끌어올려 글로벌 10위권 방산기업으로 진입한다는 목표다. 이는 지금보다 방산 매출을 7조원 이상 끌어올려야 도달 가능하다. 호주와 인도, 양국의 수주전에서 한화그룹이 사업을 따내면 충분히 달성할 수 있다는 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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