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다시 2400 고지 보인다…증시에 훈풍 불까

머니투데이 김영상 기자 2020.09.03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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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의 전략]

2400선 터치한 코스피, 최고점 경신한 코스닥
3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의 코스피 지수가 2400.91로 나타나고 있다. /사진=뉴스13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의 코스피 지수가 2400.91로 나타나고 있다. /사진=뉴스1


3일 국내 증시가 모두 강세를 보였다. 코스피는 장중 2400선을 돌파했다. 돌아온 외국인의 매수세에 사흘 연속 상승했다. 코스닥은 꾸준히 상승세를 이어가며 올해 최고점을 경신했다.

코스피는 전날보다 31.53포인트(1.33%) 오른 2395.9로 마감했다. 지난달 14일(종가 기준) 이후 최고 기록이다. 장중에는 2401.78까지 오르며 2400선을 넘었다.



이날 코스피는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상승했다. 미국 제조업 지표가 호조를 보였고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감소한 점이 투자 심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코로나19 확진자도 17일 만에 100명대로 내려왔다.

외국인이 1925억원 순매수, 개인과 기관이 각각 965억원, 1341억원 순매도했다. 외국인의 순매수는 6거래일 만이다.



코스닥은 7.39포인트(0.85%) 오른 874.13으로 거래를 마쳤다. 2018년 6월 이후 약 2년 3개월 만의 최고치다. 올해 저점(419.55)에 비하면 2배 이상 뛰었다. 개인과 기관이 각각 51억원, 3억원을 순매수했고 외국인이 51억원 순매도했다.

시가총액 상위주 중에서는 CJ ENM (75,700원 ▲700 +0.93%), 매드팩토, 에이치엘비 (108,500원 ▲1,800 +1.69%) 등이 상승했고 씨젠 (22,200원 ▲100 +0.45%), 케이엠더블유 (14,450원 ▲470 +3.36%) 등이 하락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2.9원 오른 1188.3원으로 마감했다.

삼성전자 강세가 코스피 상승 이끌어
삼성전자의 반도체 공장인 평택 2라인. /사진=뉴스1(삼성전자 제공)삼성전자의 반도체 공장인 평택 2라인. /사진=뉴스1(삼성전자 제공)
이날 코스피는 반도체를 중심으로 1% 넘게 상승했다. 외국인도 전기·전자 업종에서 순매수(3639억원)로 돌아섰다. 전날 미국 증시에서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2.8% 급등하면서 관련 종목이 크게 올랐다. 삼성전자 (78,600원 ▲3,100 +4.11%)(3.68%), SK하이닉스 (179,800원 ▲8,800 +5.15%)(4.24%)가 상승하며 전체적인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미국 엔비디아의 최신 GPU(그래픽처리장치) 위탁생산을 받았다는 소식에 반도체 산업에 훈풍이 불었다"며 "삼성이 IBM에 이어 엔비디아의 GPU 생산까지 수주하면서 파운드리 1위 TSMC를 추격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고 분석했다.

그동안 많이 올랐던 종목을 위주로 차익 매물이 나오는 한편 이슈에 따라 관련 종목의 강세가 이어졌다. 정부가 한국형 뉴딜 사업을 위해 20조원 규모의 뉴딜 펀드를 조성한다는 소식에 한화솔루션 (24,650원 ▲100 +0.41%), 두산퓨얼셀 (18,570원 ▲240 +1.31%)이 각각 15.55%, 4.90% 올랐다. 넷마블은 카카오게임즈와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IPO 호재에 힘입어 12.43% 상승했다.

앞으로 증시가 숨 고르기에 접어들면서 순환매 양상이 이어진다는 전망이 나온다. 미국과 중국의 제조업 지표가 회복 양상을 보이지만 얼마나 상승 모멘텀이 생길지는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코로나19 재확산 역시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이슈다.

이예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달 코스피 대비 상대 수익률이 부진했고 최근 1개월 목표주가 조정 비율이 긍정적으로 변화한 업종을 주목해야 한다"며 "9월 FOMC(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 전후로 우호적인 통화 정책이 확인될 경우 그동안 상대 수익률이 양호했던 성장주에도 관심을 둘 필요도 있다"고 말했다.

이경민 연구원은 "외국인이 보다 확실한 업종과 종목에 순매수를 집중하면서 삼성전자의 수주 분위기가 시장 전반으로 확산하지는 못하는 모양새"라며 "최근 미국 증시가 사상 최고치 행진을 이어가고 있지만 불확실성이 있어 아직 경계를 풀기는 이른 시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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