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도 가성비 통했다…노브랜드버거, 판매량 2배 ↑

머니투데이 이영민 기자 2020.09.03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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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브랜드 버거 서울시청점 /사진제공=신세계푸드노브랜드 버거 서울시청점 /사진제공=신세계푸드


코로나19(COVID-19)로 급식·외식 사업에서 직격탄을 맞은 신세계푸드가 하반기 실적 회복을 위해 노브랜드 버거에 힘을 주고 있다. 노브랜드 버거는 코로나19에 따른 외식업계 부진을 뚫고 매달 판매량과 매장 수를 늘리며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3일 신세계푸드에 따르면 노브랜드 버거의 1년 누적 햄버거 판매량이 350만개를 기록했다. 지난해 한 달 10만~15만개를 기록하던 판매량은 올해 1월부터 매달 20~30만개 이상을 기록했다. 6~8월은 50만개 가까이 판매되며 증가세를 보였다.

◇직영점 확장·가성비 전략, 코로나19 뚫었다=올해 노브랜드 버거의 성과는 꾸준한 직영점 확장 전략이 주효했기 때문. 노브랜드 버거는 지난해 11월까지 4개에 불과했던 매장 수를 12월부터 매달 3~6개씩 늘려 론칭 1년 만에 45개를 오픈했다. 특히 종로구청점·을지로4가역점·서울시청점 등 오피스 밀집 지역에 연달아 매장을 오픈하며 직장가 공략 의지를 보였다.



물론 공격적인 확장이 성과를 낼 수 있던 배경에는 '가성비'라는 노브랜드 버거의 핵심 전략이 있다. 노브랜드 버거(단품)는 1900~5300원 수준으로 타 브랜드 대비 1000원 정도 저렴하다. 가성비를 앞세운 노브랜드 버거의 장점이 경기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외식시장에서 빛을 발했다.

◇가성비 비결은 식자재 유통업체의 힘=노브랜드 버거의 가성비는 외식 뿐 아니라 급식·제조·식자재 유통 등에서 식품사업을 하는 신세계푸드의 경쟁력에서 나온다. 신세계푸드는 버거 사업을 하기 전부터 타 패스트푸드 프랜차이즈 업체에 버거 핵심 재료인 양상추·토마토·패티를 직접 다듬고 만들어 납품하는 식자재 유통업체였다. 다른 업체보다 유통 중간 단계가 줄어들면서 비용을 줄일 수 있던 비결이다.

신세계푸드는 노브랜드 버거 사업을 시작하면서 각 사업부와 협업해 버거에 들어가는 식재료를 중심으로 대량 공동발주·계약재배를 진행해 식재료 가격을 낮췄다. 또 햄버거 번과 패티 종류를 최소화하는 대신 소스와 추가 재료로 메뉴별 맛을 차별화하는 전략으로 경쟁력 있는 가격을 만들었다.


케첩 단가까지 신경썼다. 신세계푸드는 오뚜기와 거래하면서 케첩 단가를 낮추기 위해 자사 계열 외식브랜드가 사용하는 케첩을 모두 오뚜기 제품으로 바꾸기도 했다.

◇가맹사업 시동…하반기 더 확장한다=신세계푸드는 하반기 노브랜드 버거 가맹사업을 시작하며 본격적 확장에 나선다. 신세계푸드가 노브랜드 버거 가맹사업 계획을 공식 발표한 지난 7월 이후 하루 평균 50~60건, 누적 1500건의 상담문의가 들어온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업계에서도 신세계푸드의 가맹사업이 신세계푸드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이재영 리서치알음 연구원은 "노브랜드 버거 가맹점을 모집하는 신세계푸드 기업가치에 재평가가 필요하다"며 "가맹 사업이 시작되면 로열티 원재료 조달 등을 통한 매출 확보도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신세계푸드는 이달 중순 부산 부경대 인근에 부산 1호점을 오픈하며 지방으로도 진출한다. 10월에는 대구 지역에도 지점을 낼 계획이다. 하반기 문을 열 가맹점을 포함해 올해 지점수를 80~100여개까지 늘리겠다는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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