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BTS가 입었다며?"…외국인 관광객, K패션 쇼핑하러 제주 오나

머니투데이 유승목 기자 2020.09.0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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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 그래미 시상식 수트 만든 백지훈 등 국내 디자이너 200명 참여 K패션 쇼핑몰 '제주 드림타워'에 들어서

지난해 '제61회 그래미 어워드' 시상식에서 나선 방탄소년단이 백지훈 디자이너의 수트를 착용한 모습. /사진=빅히트엔터테인먼트지난해 '제61회 그래미 어워드' 시상식에서 나선 방탄소년단이 백지훈 디자이너의 수트를 착용한 모습. /사진=빅히트엔터테인먼트


#. 지난해 미국 '그래미 어워즈'에 시상자로 모습을 드러낸 방탄소년단은 정갈한 검은 수트를 입고 무대에 올랐다. 보그(Vogue) 등 패션 매체들은 "깔끔하면서도 각자의 매력을 잘 살렸다"고 호평했는데, 이 수트가 명품이 아닌 비교적 덜 알려진 한국인 디자이너 손에서 탄생했단 사실이 알려지며 K패션에 대한 관심도 커졌다.



#. 블랙핑크는 지난 6월 미국 NBC 간판 프로그램 지미 팰런 쇼에서 신곡을 최초로 공개하며 국내 디자이너가 새롭게 재해석한 한복 무대의상을 입는 파격을 선보였다. 화려한 퍼포먼스와 어우러진 한복에 대한 해외 팬들의 폭발적인 반응에 이들의 뮤직비디오(MV) 유튜브 조회수는 한 달 만에 4억 뷰를 돌파했다.
걸그룹 블랙핑크가 지난 6월 발표한 신곡 '하우 유 라이크 댓(How You Like That)'에서 국내 디자이너가 재해석한 한복을 착용해 반응을 끌었다. /사진=뉴스1걸그룹 블랙핑크가 지난 6월 발표한 신곡 '하우 유 라이크 댓(How You Like That)'에서 국내 디자이너가 재해석한 한복을 착용해 반응을 끌었다. /사진=뉴스1
방탄소년단(BTS)으로 대표되는 'K팝'과 함께 국내 신진 디자이너들이 주축이 된 'K패션'이 시너지를 내며 글로벌 라이프스타일을 주도하는 새로운 문화 코드로 각광받는다. 최근 한류팬들은 무대에 오른 BTS와 블랙핑크의 모습을 보며 이들이 입고 나온 패션에도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처럼 신(新)한류의 한 축으로 자리매김한 K패션의 허브가 국제관광도시 제주에 들어선다. 국내 패션 흐름을 총망라한 K패션 전문 쇼핑몰이 생기며 '포스트 코로나' 시대 제주를 중심으로 한 방한 관광 핵심 콘텐츠가 될 것이란 기대가 높아진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관광개발이 제주시 노형오거리에 건립 중인 '제주 드림타워 리조트'에 K패션 전문쇼핑몰 'HAN 컬렉션'이 들어선다. 제주 드림타워는 지상 38층(169m), 축구장 40개(면적 30만3737㎡) 크기의 제주 최대 규모 복합리조트로 이르면 이달 준공을 완료하고 연내 오픈한다.
제주 드림타워에 들어선 '한 컬렉션' 조감도. /사진=롯데관광개발제주 드림타워에 들어선 '한 컬렉션' 조감도. /사진=롯데관광개발
HAN 컬렉션은 제주 드림타워 3~4층에 자리 잡는다. 국내 200명의 K패션 디자이너들이 참여한다. 3층에는 여성 캐주얼과 남성 컨템포러리, 드림 티셔츠(Dream T-shirts) 등 7개의 셀렉트숍이, 4층에는 여성 컨템포러리·스트리트 캐주얼(Street Casual) 등 6개 셀렉트숍으로 나뉘어 입점한다.

주요 디자이너로는 △BTS의 그래미 시상식 수트를 제작한 백지훈(제이백꾸뛰르) △블랙핑크의 무대의상을 선보인 윤춘호(YCH) △CNN 한국 10대 디자이너로 선정됐던 임선옥(PARTsPARTs) △2018 평창동계올림픽 의상감독을 맡았던 송자인(제인송·jain song) △팝스타 비욘세 등의 스타일을 담당한 박윤희(그리디어스·Greedilous) 등이다.

롯데관광개발은 복합리조트를 건립하며 호텔, 카지노와 함께 핵심 콘텐츠로 K패션을 점찍었단 설명이다. 제주가 싱가포르·마카오 등과 견줘 대표적인 랜드마크와 여행과 쇼핑을 한 데 아우르는 '꼭짓점'이 없어 아쉽다는 지적을 받아 왔는데, 이를 한 컬렉션을 통해 해소한다는 계획에서다.
롯데관광개발이 연내 오픈하는 제주 복합리조트 '제주 드림타워'. /사진=롯데관광개발롯데관광개발이 연내 오픈하는 제주 복합리조트 '제주 드림타워'. /사진=롯데관광개발
뷰티와 함께 대표적인 쇼핑 콘텐츠인 패션을 통해 국내 뿐 아니라 해외 관광객까지 잡을 수 있단 것이다. 실제 한국관광공사의 '2019 외래관광객조사'에 따르면 외국인들은 한국 여행 고려 요소로 쇼핑(66.2%)을 고를 만큼 쇼핑관광에 대한 열기가 높다.


특히 최근 들어선 신한류 파급효과로 단체관광·저가 상품 중심에서 개별관광·면세점 등 프리미엄 상품으로 소비 축이 변하고 있는데, 중국·일본 등 '큰 손'들이 많이 찾는 제주에 이 같은 K패션을 중심으로 한 쇼핑 클러스터를 형성할 경우 상승 효과가 나타날 것이란 판단이다.

롯데관광개발 관계자는 "코로나19(COVID-19)로 관광산업이 침체된 상황에서도 제주 여행수요는 빠르게 회복하고 있다"며 "코로나 리스크가 해소되고 해외여행이 재개되면 K패션 콘텐츠가 풍부하단 점에서 한류 열기가 뜨거운 일본, 중국을 중심으로 관심이 높아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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