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명 이상 성폭행, 사범대 준비생 처벌해달라"…청와대 국민청원

머니투데이 류원혜 기자 2020.09.03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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삽화=임종철 디자이너 / 사진=임종철삽화=임종철 디자이너 / 사진=임종철


20명 이상의 여성을 성폭행한 남성을 엄벌해달라는 국민청원이 올라왔다. 이에 따르면 가장 나이가 어린 피해자는 15세라고 한다.

지난 2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동의 없이 여성 성기에 손 전체를 넣는 등 20명 이상의 여성에게 성적인 피해를 준 사범대 지망생을 처벌해달라'는 제목의 글이 게시됐다.



청원인은 이 글에서 "8월 14일부터 트위터에서 논란됐던 ○○공론화를 아느냐"면서 "나는 이 사건의 피해자인 동시에 공론화를 해 온 사람 중 한 명"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처음에는 주위 시선이 두려워 아무 조치도 취하지 않을 예정이었지만 다수의 피해자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고 공론화한다"면서 "피해자 A씨는 지난달 3일 연락하고 지내던 가해자에게 성관계를 하고 싶다는 연락을 받았고, 이에 응했다. A씨는 다음날 가해자를 만나러 갔다"고 밝혔다.



청원인은 가해자가 사건 이후 대처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당일 수술하고 연락한 A씨에게 가해자는 수술과 관련된 말이나 피해 금액은 일절 언급하지 않았다"면서 "가벼운 언행을 반복하며 피해 보상 및 책임을 회피하려 했다. 이를 가해자도 인정했다"고 적었다.

청원에 따르면 가해자는 A씨에 대한 사과의 의미로 SNS를 하지 않겠다고 했지만 이를 지키지 않았다. 또 지인에게 "억울하다. 난 잘못 없다"는 얘기를 퍼뜨렸다고 한다.
/사진=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왼쪽), 트위터 '너테공론화총공계'/사진=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왼쪽), 트위터 '너테공론화총공계'


청원인이 이 일을 알린 이유는 다른 피해자들도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A씨는 가해자의 이중적 태도에 정신적 충격에 빠졌고 가족들에게도 말하지 못했다"면서 "하지만 다른 피해자들과 연락이 닿았고 잘못된 성 상식으로 피해 보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것을 원치 않아 공론화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피해자들은 모두 우울증 환자였고 가해자는 이를 알고 접근한 것"이라면서 "최연소 피해자는 15살이다. 피해자 중 심한 경우는 수차례 자살 시도까지 했다"고 분노했다.

청원인은 끝으로 "확인된 피해자만 20명이 넘는다. 더 있을지 모른다"면서 "가해자는 사범대를 준비 중이다. 중학생을 가해한 사람이 교사가 되는 건 일어나서는 안 될 일이다. 가해자를 처벌해달라"고 호소했다. 이 청원은 3일 오후 2시 기준 4400여명의 동의를 얻었다.

이 사연은 지난달 SNS에서 공분을 산 '너테 사건'으로 추정된다. '너테'라는 닉네임을 가진 남성과 만난 여성들이 성폭력 피해 사실을 폭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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