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회의에 하나지주만 비대면 "은행에 확진자가…"

머니투데이 정진우 기자 2020.09.03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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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제1차 한국판뉴딜 전략회의, 뉴딜금융 170조원·뉴딜펀드 20조원 투자계획 발표

[서울=뉴시스]박영태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3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제1차 한국판 뉴딜 전략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2020.09.03.  since1999@newsis.com[서울=뉴시스]박영태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3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제1차 한국판 뉴딜 전략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2020.09.03. [email protected]


'국민이 참여하는 뉴딜펀드, 뉴딜금융'

3일 오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문재인 대통령 주재 '제1차 한국판뉴딜 전략회의'. 행사장 한쪽 벽에 이같은 문구가 크게 적혔다. 문 대통령과 이낙연 신임 더불어민주당 대표,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이를 등지고 앉았다. 이들 맞은편엔 가로15m·세로4m 크기의 대형 스크린이 설치됐다.

행사장 안엔 약 2m 간격으로 플라스틱 가림막이 설치된 책상이 놓였고, 참석자들은 넓은 공간에 듬성듬성 떨어져 앉았다.



코로나19(COVID-19)의 전국적인 재확산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2.5단계로 격상되면서 이날 회의 현장 참석자도 30명선으로 대폭 줄였다. 나머지 참석자 40여명은 비대면으로 실시간 영상을 통해 참여했다.

당초 10대 금융지주 회장이 행사장에 모두 모일 예정이었지만, 지난 1일 하나은행 본점에서 코로나 확진자가 나온 탓에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은 비대면으로 이날 회의에 참여했다.



'뉴딜금융' 170조원과 '뉴딜펀드' 20조원 등의 막대한 투자 계획을 논의하는 자리치곤, 행사장 겉모습은 소박했다. 코로나 여파로 참석자들은 모두 마스크를 쓰고 방역수칙을 지키며 회의에 임했다.

하지만 열기만큼은 뜨거웠다. 홍 부총리를 비롯해 투자 계획 발표자들은 한국판뉴딜을 반드시 성공시켜 코로나로 침체된 경제를 살리자고 입을 모았다. 이날 행사는 오전 10시30분부터 오후 12시8분까지 진행됐다. 코로나 사태만 아니었으면 오찬 간담회까지 이어질 수 있는 비중있는 행사였다는 후문이다.

[서울=뉴시스]박영태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3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제1차 한국판 뉴딜 전략회의에 참석해 은성수 금융위원장으로부터 뉴딜금융에 대해 보고받고 있다.  이날 회의에는 정부에서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은성수 금융위원장, 윤석헌 금융감독원장 등이,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이낙연 대표와 김태년 원내대표 등이 참석했다. 금융권에서는 이동걸 KDB산업은행장, 윤종원 기업은행장, 방문규 수출입은행장 등 정책금융기관장과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과 장석훈 삼성증권 대표이사를 비롯해 민간금융 대표들이 참석했다. 2020.09.03.  since1999@newsis.com[서울=뉴시스]박영태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3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제1차 한국판 뉴딜 전략회의에 참석해 은성수 금융위원장으로부터 뉴딜금융에 대해 보고받고 있다. 이날 회의에는 정부에서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은성수 금융위원장, 윤석헌 금융감독원장 등이,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이낙연 대표와 김태년 원내대표 등이 참석했다. 금융권에서는 이동걸 KDB산업은행장, 윤종원 기업은행장, 방문규 수출입은행장 등 정책금융기관장과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과 장석훈 삼성증권 대표이사를 비롯해 민간금융 대표들이 참석했다. 2020.09.03. [email protected]

문 대통령과 참석자들은 정책형 뉴딜펀드, 인프라펀드, 민간 뉴딜펀드 등 세 가지 유형의 뉴딜펀드 조성 방안과 함께 정책금융기관·민간금융권의 한국판 뉴딜에 대한 자금공급 계획 등이 논의했다.
뉴딜 펀드는 한국판 뉴딜 사업에 투입되는 인프라 구축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처음 고안됐다. 디지털·그린 뉴딜 사업의 인프라 구축에 20조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하는 게 골자다. 국민들이 조성한 펀드 기금을 활용하고, 추후 발생하는 이익을 공유하자는 게 이 펀드의 기본적인 취지다.

청와대 관계자는 "한국판 뉴딜 전략회의는 금융권 관계자들이 한 자리에 모여 한국판 뉴딜의 성공을 위한 뉴딜 펀드 조성 및 운용 방안과 정책금융기관과 민간 금융기관의 자금공급 계획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회의는 문 대통령의 모두 발언, 비대면 화상 회의 참석자 소개,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의 보고, 4개 금융기관별 별도의 발제 보고와 관련 토론 순으로 진행됐다.

문 대통령은 코로나19 위기에서 금융권이 보여준 금융 지원 노력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 또 한국판 뉴딜 종합계획의 성공적 이행을 위해 금융권의 역량을 모아달라고 당부했다. 정부와 금융권은 한국판 뉴딜을 뒷받침하기 위한 자금공금 방안을 발표했다.

산업은행과 기업은행, 수출입은행, 신용보즘기금 등 정책금융기관들은 뉴딜기업 경쟁력 강화를 지원하는 특별대출, 보증 등 약 100조원 규모의 자금 공급 계획을 소개했다.

신한, KB, 농협, 하나, 우리 등의 5대 금융지주회사는 향후 5년간 디지털·그린 뉴딜 관련 사업 및 기업에 대한 대출·투자 등을 통해 약 70조원의 자금을 공급한다는 목표를 발표했다.

한국성장금융은 정책형 뉴딜펀드의 세부 운용 방안을, 한국거래소는 한국판 뉴딜 관련 산업 종목들로 구성된 'K-뉴딜지수(9월)', '탄소효율 그린뉴딜지수(10월)' 개발 계획을 밝혔다.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은 9월 초에 민간에서 첫 번째로 '삼성 뉴딜 코리아 펀드'를 출시하고, NH금융지주도 자체 공모펀드 상품인 '그린코리아' 펀드 출시 계획을 알렸다.

풍력발전회사 유니슨과 정보기술(IT) 기업 NHN, 그린뉴딜 관련 국제기구인 UNEP FI 관계자는 뉴딜사업 성공을 위해 금융지원뿐만 아니라 국산 기자재 선택에 대한 지원, 인허가·관련 법령의 탄력적 적용, 지방자치단체와의 협업 등 다각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정부에선 홍 부총리, 은성수 금융위원장, 윤석환 금융감독원장이 참석했다. 당에서는 이낙연 민주당 대표와 김태년 원내대표가 참석했다. 이 대표는 당 대표 선출 이후 첫 청와대 행사 참석이다.

금융계를 대표해서는 KB(윤종규)·신한(조용병)·우리금융(손태승)·NH농협(김광수)·한국투자(유상호)·메리츠(조정호)·BNK(김지완)·JB(김기홍)·DGB(김태오) 금융지주회장이 각각 현장에 자리했다. 박현주 미래에셋 회장, 장석훈 삼성증권 대표이사도 현장에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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