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시스템, 6700억원 규모 KDDX 전투체계 사실상 수주

머니투데이 최민경 기자 2020.09.03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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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시스템, 6700억원 규모 KDDX 전투체계 사실상 수주


한화시스템 (18,110원 ▲190 +1.06%)이 한국 한국형 차기구축함(KDDX)의 '두뇌' 역할을 하는 전투체계를 사실상 수주했다. 전투체계는 함정에 탑재되는 다양한 센서, 무장, 기타 통신 및 지휘체계를 통합 운용하기 위한 무기체계다.

3일 방산업계에 따르면 KDDX 전투체계 개발사업을 주관하는 국방과학연구소(ADD)는 지난달 28일 전투체계와 다기능레이더 입찰 제안서에 대한 평가를 마쳤다. LIG넥스원과 한화시스템이 입찰제안서를 제출했지만 한화시스템이 두 분야에서 모두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전투체계와 다기능레이더를 합한 금액은 6700억원 규모다. 한화시스템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결과는 이달 말 발표될 예정이다. ADD는 2주간의 이의신청 기간을 거쳐 최종 검토가 끝나면 우선협상대상자를 발표한다.

KDDX는 선체부터 전투체계까지 '메이드 인 코리아'인 최초의 스텔스 구축함이다. 6000t(톤)급으로 7600t급 이지스구축함보다 다소 작지만 고성능 레이더와 미사일 요격 시스템 등 이지스의 기능을 대부분 갖추고 있어 '미니 이지스함'으로 불린다.



특히 KDDX의 전투체계와 다기능레이더는 국내 해상 방위를 책임진다는 의미가 커서 경쟁이 치열했다.

하지만 결국 지난 40년 가까이 우리 해군의 함정, 잠수함 등 80여 척에 전투체계를 공급해온 한화시스템이 우선협상대상자로 낙점됐다. 한화시스템은 함정전투체계의 성능개량 및 후속군수지원 인프라까지 보유하고 있다.

KDDX 전투체계 외에도 현재 차기호위함인 '울산급 FFX Batch-III'의 함정전투체계를 개발 중이다. 차기호위함 전투체계는 기존엔 1000개 정도의 표적 처리가 가능했지만 한화시스템은 4000개 이상의 표적까지 동시 처리할 수 있게 성능을 개량했다.


다기능레이더는 KDDX에서 가장 혁신적으로 개선된 영역이다. 한화시스템은 각각 다른 주파수 대역대의 레이더를 한 개의 플랫폼에서 동시에 운용 가능한 듀얼밴드 다기능레이더를 KDDX에 접목시킬 계획이다. 이지스 레이더 못지않게 장거리 탐색이 가능하면서 소형 표적에 대한 정밀 추적도 가능하다. 이를 통해 대공전, 대함전, 전자전, 대지전 등 동시 다발적인 전투상황에 대응이 가능해진다.

다기능레이더는 스텔스성(적군의 레이더 탐지를 어렵게 하는 기술) 향상을 위해 '통합마스트'에 4면 고정형으로 부착된다. 마스트는 함정 갑판 위 수직으로 세운 기둥으로 안테나와 레이더, 풍향기 등을 부착할 수 있는 설비다. 기존 마스트의 경우 열 개가 넘는 안테나가 마스트 꼭대기에 다닥다닥 붙어있는 식이었다면 KDDX에 들어갈 통합마스트는 마스트 하나에 모든 안테나를 밀집시킨다.

한화시스템은 듀얼밴드 다기능위상배열레이더 외에도 적외선탐지추적장비, 피아식별기 등의 탐지센서와 평면형 통신기 안테나를 국내 최초로 개발해 마스트에 통합한다.

KDDX 함정 기본설계와 선도함 건조는 이달 중 현대중공업이 우선협상대상자로 발표될 전망이다.

KDDX의 '귀' 역할을 하는 소나체계는 LIG넥스원이 개발·양산한다. 1200억원 규모의 KDDX 소나체계는 예인 소나, 체계종합 소나, 헐마운트 소나 3종이다. 이 중 예인소나와 체계종합 소나는 LIG넥스원이 맡았다. 헐마운트소나는 STX엔진이 주체계지만 LIG넥스원이 협력업체로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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