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주 최고가 찍고 20만원 눈앞 '넷마블'...지금 사도 될까?

머니투데이 강민수 기자 2020.09.03 1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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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마블 CI / 사진제공=넷마블넷마블 CI / 사진제공=넷마블


넷마블 주가가 고공행진 중이다. 20만원이 목전이다. 카카오게임즈, 빅히트엔터테인먼트 등 보유한 기업의 자산가치 상승에 대한 기대감 덕분이다. 다만 증시 일각에선 '너무 올랐다'는 신중론도 조심스레 나온다.



3일 오후 12시 31분 현재 넷마블 (56,100원 ▲1,600 +2.94%)은 전 거래일 대비 21000원(12.14%) 오른 19만4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한때 19만8500원까지 치솟으며 장중 52주 최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최근 넷마블의 상승세는 가파르다. 지난 8월 이후 전날까지 주가 상승률은 35.16%다. 코스피지수 상승률(5.11%)을 크게 웃돈다. 게임주 가운데 입지가 비슷한 엔씨소프트 (168,800원 ▲700 +0.42%)(4.81%)보다도 훨씬 높다.



'투자의 귀재' 넷마블…지분 가치 최대 39배 증가 예상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2일 오전 생중계로 진행된 'Dynamite' 온라인 글로벌 미디어데이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제공=빅히트엔터테인먼트그룹 방탄소년단(BTS)이 2일 오전 생중계로 진행된 'Dynamite' 온라인 글로벌 미디어데이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제공=빅히트엔터테인먼트
넷마블이 보유한 기업들이 IPO(기업공개)에 나선 게 영향을 줬다. 넷마블은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2대주주로, 보유 지분은 24.87%(708만7569주)에 달한다.

오는 10일 코스닥시장에 상장 예정인 카카오게임즈의 지분 역시 5.77%(321만8320주)를 갖고 있다.


현재 공모가(2만4000원) 기준 넷마블이 보유한 지분 가치는 772억원이다. 만약 상장 첫날 카카오게임즈가 '따상(상장 첫 날 공모가의 2배 가격으로 시초가 형성, 이후 상한가를 뜻하는 은어)'을 기록할 경우 지분 가치는 하루만에 약 2000억원으로 뛴다.

넷마블이 2018년 유상증자 당시 500억원을 투자한 점을 고려하면 투자금 대비 4배 넘게 뛰는 셈이다. 4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이어간 SK바이오팜 (84,400원 ▲3,700 +4.58%)의 경우를 고려하면 더 상승할 여지도 있다.

전날 증권신고서를 제출한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지분 가치도 상당하다. 오는 10월 코스피에 상장 예정인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공모가 희망 밴드 기준 기업가치는 3조7757억~4조8545억원이다.

공모가가 밴드 상단에 결정된다면 넷마블의 보유 지분 가치는 1조2073억원에 이른다. 이는 2018년 투자금(2014억원)의 6배에 해당하는 규모다.

넷마블은 또 카카오뱅크 설립 당시 40억원을 투자해 지분 3.94%를 보유하고 있다. 시장에서 예상하는 카카오뱅크의 기업가치는 약 4조원 수준이다. 상장 후 갖게 되는 지분가치는 1580억원 수준으로, 취득가액의 39배를 넘는다. 카카오뱅크는 올해 연말이나 내년 초 상장할 것으로 점쳐진다.

호실적도 따라온다…2Q 영업익 146%↑
52주 최고가 찍고 20만원 눈앞 '넷마블'...지금 사도 될까?
보유 지분뿐만 아니라 호실적도 주가를 뒷받침한다. 넷마블의 올해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46.1% 증가한 817억원을, 매출액은 30.3% 증가한 6857억원을 기록했다.

해외 시장 활약의 역할이 컸다. 북미와 일본 등 주요 글로벌 시장에서 '일곱 개의 대죄: 그랜드크로스', '마블 콘테스트 오브 챔피언스', '리니지2 레볼루션', '블레이드앤소울 레볼루션', '쿠키잼' 등이 성과를 내며 해외 매출 비준은 75%(5144억원)으로, 분기 기준 역대 최고치에 달했다.

하반기엔 자체 IP(지식재산권)에 기반한 신작 기대감이 높다. 넷마블은 지난달 모바일 야구게임 '마구마구2020 모바일'을 출시한 데 이어 방탄소년단IP를 활용한 'BTS 유니버스 스토리'를 3분기 내에 선보일 계획이다.

최종경 흥국증권 연구원은 "신작들의 매출 안정화로 기존 게임의 3분기 실적이 소폭 감소할 수 있지만, 대형작 출시가 하반기에 몰려있어 상쇄 가능하다"며 "장르 및 플랫폼 다변화로 글로벌 역량을 강화한다는 점에서 밸류에이션(가치평가)에 긍정적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올라도 너무 올랐다"…호재는 이미 선반영?
한편에선 '올라도 너무 올랐다'는 우려도 나온다. 현재 넷마블 주가(19만6000원)는 20만원을 제시한 KTB투자증권을 제외한 대부분 증권사 목표주가를 초과한 상황이다. 카카오게임즈, 빅히트 등의 지분가치를 고려해도 단기간에 급등해 주가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동륜 KB증권 연구원은 "넷마블 주가는 연초 대비 80% 넘게 상승하면서 호재를 상당 분분 선반영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올해 PER(주가이익비율) 역시 51배로 게임업종 평균(22.3배)을 큰 폭으로 웃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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