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170조원 이상 규모 '뉴딜'분야 활성화 논의

머니투데이 정진우 기자 2020.09.03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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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제1차 한국판 뉴딜 전략회의' 주재

[서울=뉴시스]박영태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31일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 회의에 참석해 발언을 하고 있다. 2020.08.31.  since1999@newsis.com[서울=뉴시스]박영태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31일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 회의에 참석해 발언을 하고 있다. 2020.08.31. [email protected]


문재인 대통령이 3일 오전 청와대에서 '제1차 한국판 뉴딜 전략회의'를 주재하고, 앞으로 5년간 190조 원 규모의 뉴딜 분야 자금 공급 방안을 전문가들과 논의했다.

이번 회의에선 금융지주회사, 정책금융기관, 민간금융회사 등 全금융권이 한 자리에 모여 한국판 뉴딜의 성공을 위해 금융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데 뜻을 같이 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회의에서 "이제 위기극복에서 더 나아가 '한국판 뉴딜 종합계획'으로 새로운 미래를 개척해 나가야 하며, 이를 성공적으로 이행하기 위해 금융권의 역량을 총결집해 줄 것"을 당부했다.

이번 회의에서 정부와 금융권은 한국판 뉴딜을 뒷받침하기 위한 자금공급 방안을 발표했다.



정부는 20조원 규모의 ‘정책형 뉴딜펀드’를 신설해 한국판 뉴딜 사업‧기업을 적극 발굴하고 투자할 계획임을 밝혔다. 공공 부문이 앞으로 5년간 7조원을 출자해 모펀드를 조성하고, 이를 마중물로 민간자금 매칭하는 방식이다.

정책형 뉴딜펀드엔 일반 국민들도 참여가 가능하다. 정부와 정책금융기관 출자를 통해 위험을 분담함으로써 장기적, 안정적 투자처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저금리 기조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새로운 수익창출의 기회로써 ‘한국판 뉴딜’ 사업이 다양하게 추진되는 만큼, 금융권의 적극적 참여를 통해 실물경제·금융 및 일반투자자 모두가 윈윈하는 선순환 구조를 기대할 수 있다.


이와 관련해 산업은행, 기업은행, 수출입은행, 신용보증기금 등의 정책금융기관들은 뉴딜기업 경쟁력 강화를 지원하는 특별대출, 보증 등을 통해 약 100조원의 자금을 공급하겠다고 했다.

신한, KB, 농협, 하나, 우리 등의 5대 금융지주회사는 향후 5년간 디지털‧그린 뉴딜 관련 사업 및 기업에 대한 대출‧투자 등을 통해 약 70조원의 자금을 공급할 목표다.

한국성장금융은 앞으로 출범할 정책형 뉴딜펀드의 세부 운용 방안을 발표했다. 재정자금의 후순위 부담 등을 통해 민간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고, 뉴딜 분야의 국내 중소‧중견기업이 성장할 수 있는 충분한 자금을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한국거래소는 한국판 뉴딜 관련 산업의 종목들로 구성된 ‘K-뉴딜지수’, ‘탄소효율 그린뉴딜지수’ 개발 계획을 발표했다. 이들 지수와 연계된 ETF(상장지수펀드)가 만들어지면 일반 국민들도소액의 투자금액으로 다양한 뉴딜기업에 분산투자를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은 9월 초에 민간에서 첫 번째로 '삼성 뉴딜 코리아 펀드'를 출시할 예정이다. 그린‧디지털 분야에서 지속가능한 성장이 예상되는 소수 기업에 집중 투자하겠다고 했다.

NH금융지주도 소부장 기업에 투자하는 '필승코리아' 펀드의 성과(4만 명 가입, 투자수익률 53%)를 이어 받아 전 국민 뉴딜참여 붐 조성을 위한 자체 공모펀드 상품인 '그린코리아' 펀드를 출시할 계획이다.

문 대통령은 "대한민국의 대전환을 위한 한국판 뉴딜의 길에 금융권이 앞장서 줘 감사하다"며 "오늘 회의에서 논의된 계획과 구상들이 조속히 이뤄질 수 있도록 총력을 다해 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행사는 수도권에서 강화된 방역조치가 시행된 상황을 고려해 현장 참석자를 최소화하고 온라인 참석 방식과 병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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