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홍효식 기자 =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1일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업무보고를 하고 있다. 2020.09.01. [email protected]
지난 2일 신원식 미래통합당 의원은 추 장관이 더불어민주당 대표 시절 보좌관을 통해 아들의 병가 연장 관련 압력을 받았다고 밝힌 군 관계자 녹취록을 공개했다.
지난해 인사청문회서 '신상털기' 규정…야당 고발에 수사기관으로
[서울=뉴시스]홍효식 기자 = 1일 오후 국회에서 미래통합당 법사위원들이 추미애 장관 아들 군복무 관련 긴급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법사위 전체회의는 통합당 측 위원들이 현안질의를 하려 했으나 법사위원장과 백혜련 민주당 간사의 반발로 정회된 상태다. 2020.09.01. [email protected]
이에 추 장관은 "그런 사실이 없다"고 강하게 반박했다. 오히려 아들이 면제 대상이었는데 자신의 정치적 행보 때문에 군대에 가게 된 상황이라고 항변했다. 추 장관은 "입대 전 무릎이 아파 수술했고 신체검사를 다시 받았더라면 면제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야권의 의혹 제기를 '신상털기'로 규정했다. 추 장관은 "인사청문회는 후보자에 대한 도덕성과 전문성을 검증하는 자리이지 가족에 대해 이야기하는 자리가 아니"라며 "청문회에서 가족 신상털이를 하는 일은 이번으로 끝났으면 좋겠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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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추 장관에 대한 인사청문회 보고서를 채택하며 법무부 장관으로서 업무를 시작한 이후에도 꾸준히 아들 군 휴가 의혹은 불거졌다. 야당의 고발로 올해 1월부터 서울동부지검에서 관련 의혹을 수사 중이다.
지난 7월에는 추 장관의 말 한마디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가 파행을 빚기도 했다. 윤한홍 통합당 의원의 '고기영 법무차관 인사가 추 장관 아들 병역 문제와 관련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자 "소설을 쓰시네"라고 반발하면서다.
추 장관은 이날 '소설' 발언에 대해 윤 의원이 "국회의원이 무슨 소설가냐"며 항의하자 "질문 같은 질문을 해야지"라고 다시 맞받기도 했다. 추 장관의 발언에 대해 야당 의원들이 고성으로 항의하고 여당 의원들도 맞대응하면서 법사위 회의는 더이상 진행이 불가능한 수준이 됐다.
반년 넘게 이어지는 야당의 공세 "단골 메뉴" 비아냥…녹취록 공개로 새국면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백혜련 더불어민주당 간사와 김도읍 미래통합당 간사의 합의를 기다리고 있다. 2020.09.01. [email protected]
이와 관련 추 장관은 "아마도 개인 자료에 대해서는 개인정보보호법상 자료를 구하지 못해서 외곽에서 추정하기 위해서 하신 모양인데 이부분에 대해 검찰이 수사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 의원이 이어 "그럼 수사를 하시라"고 말하자 추 장관은 "법무부 장관은 수사를 하는 게 아니다"고 응수했다. 이에 전 의원은 다시 "그럼 수사지휘권을 발동하시라"고 맞받아 쳤다.
거듭되는 논쟁에 여당 의원까지 추 장관을 말리기도 했다. 고검장 출신 소병철 민주당 의원은 "법무부 장관님의 답변 방식에 이의를 제기하려고 한다"며 "장관 본인이 아무리 억울해도, 자꾸 수사 중인 사건에 대해 억울하다고 하면 일선 검사는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논란이 된 '소설 쓰시네' 발언에 대한 사과를 묻는 야당 질문에도 추 장관은 "질의 자체를 인신공격적으로 한다. 너무 지나치게 (공격)하는 것에 대해 소설을 쓰는 정도라는 느낌을 가지고 있다"고 날을 세웠다.
추 장관은 지난 1일 2017년 민주당 대표 시절 보좌관이 군에 전화를 걸어 병가 연장을 요청했다는 의혹이 새롭게 제기된 데 대해서도 별다른 해명을 내놓지 않았다. 추 장관은 이날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관련 의혹을 묻는 박형수 통합당 의원 질문에 "법사위나 예결위나 무슨 대정부질문이나 단골 메뉴였다"고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한편 추 장관의 거듭되는 반박에 통합당에서는 추가 녹취록 공개를 예고하고 나섰다. 전체 78분 대화 중 3분만 공개된 상태로 군 휴가 개입 증거를 차례로 공개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