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문'에 공격 당하는 젊은간호사회 "우린 유령단체 아니다"

머니투데이 이동우 기자 2020.09.03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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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31일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 회의에 참석해 발언을 하고 있다. / 사진=뉴시스문재인 대통령이 31일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 회의에 참석해 발언을 하고 있다. / 사진=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의 간호사를 향한 메시지를 반박한 '젊은간호사회'라는 단체에 관심이 쏠린다. 이들의 성명이 의사-간호사 '편 가르기' 논란에 기름을 부은 격이라 일각에서는 실제 활동하는 단체가 맞냐는 의심도 제기된다.

지난 2일 오후 젊은간호사회는 페이스북을 통해 "간호사 노고를 알아주심에 감사하다"면서도 "의료인력이 절실히 필요하다면 현재 있는 의료인력부터 확실히 지켜달라"고 대통령의 메시지를 반박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전공의 등 의사들이 떠난 의료현장을 묵묵히 지키고 있는 간호사분들을 위로하며 그 헌신과 노고에 깊은 감사와 존경의 마음을 드린다"고 간호사들을 향한 위로를 전했다. 이 과정에서 의사와 간호사의 편을 가르는 듯한 구절로 논란이 됐다.

이에 젊은간호사회는 "악한 근무, 가중된 근무환경, 감정노동이 의사들의 집단행동으로 갑자기 생긴 것이 아니다"라며 "게다가 간호사들의 어려움을 줄이는 방법은 간호대 증원, 지역간호사제가 아니다. 간호협회가 아닌 진짜 간호사 목소리를 들어달라"고 강조했다. 정부가 추진하는 의료 정책을 비판한 것이다.



이 성명은 간호사를 위한 문 대통령의 위로에 당사자가 직접 의문을 제기했다는 점에서 크게 화제가 됐다. 일각에서는 이 단체가 의료 파업을 지지한다는 사실을 두고 '실제 간호사 단체가 맞느냐', '전혀 들어본 적 없는 곳이다', '유령단체로 의심된다' 등의 물음이 제기됐다.

특히 친문 커뮤니티의 누리꾼들은 "젊은간호사회가 전국의 간호사를 대표하는 것처럼 글을 올리지 마라", "현직 간호사인데 젊은간호사회라는 곳은 들어보지 못했다, 어떤 대표성이 있는지 모르겠다" 등 반발했다.

'친문'에 공격 당하는 젊은간호사회 "우린 유령단체 아니다"
단체의 정체를 두고 논란이 일자 젊은간호사회는 직접 페북에 소개글을 남겼다. 이 단체는 "'젊은간호사회'는 간호사와 관련 보건 의료 정책에 관심이 많은 젊은 간호사들의 단체"라고 소개했다. 협회장을 간선제로 뽑는 대한간호협회가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이들은 "대한간호협회가 간호사 대변인 역할을 충분히 하고 있느냐는 문제 의식에 출발해 간호사의 실제적 목소리를 대변하고자 2017년 이 단체를 처음 만들게 됐다"며 "정부와 대한간호협회가 43만 간호인들의 의견을 반영해 정책을 입안하고 집행할 수 있도록 감히 간호사들의 대변인이 되고자 한다"고 말했다.

실제 이 단체는 꾸준히 대한간호협회 직선제 운동을 추진하며 관련 게시물을 올려온 것으로 확인됐다. 젊은간호사회 말고도 간호대학생 및 젊은 간호사로 구성된 '바른간호사회'가 있다.

한편 김은혜 국민의힘(옛 미래통합당) 대변인은 구두논평에서 "대통령이 국민을 상대로 좌표(공격대상)를 찍었다"며 "의사를 향한 대리전을 간호사들에게 명하신 것이냐"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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