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구 아파트서 연이어 확진자…"감염 경로는 몰라"

머니투데이 김지훈 기자 2020.09.02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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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26일 오후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한 서울 구로구 한 아파트에서 보건소 직원들이 방역을 하고 있다. 2020.08.26.    chocrystal@newsis.com[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26일 오후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한 서울 구로구 한 아파트에서 보건소 직원들이 방역을 하고 있다. 2020.08.26. [email protected]


최근 서울 강남구에 있는 대규모 아파트단지들에서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코로나19(COVID-19) 확진 자들이 연이어 나오고 있다.

2000가구 규모 아파트에서 6명이 집단감염 됐을 뿐 아니라 4000가구 규모서도 확진자가 1명 나왔는데 모두 최초 전파자가 파악되지 않는 실정이다. 강남구를 비롯한 다른 지역 주거지서도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확진이 잇따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실제 구로구 아파트 단지에서 감염된 주민 10여명도 여전히 감염경로를 알 수 없다. 코로나19 감염 위험이 사실상 일상화돼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990년대 준공 2000여가구 아파트·1970년대 준공 4000여가구 아파트…
2일 서울 강남구에 따르면 1970년대 준공된 4000여가구 규모 복도식 대단지 아파트에서 발생한 확진자는 거주민이며 지난 달 28일 양성 판정을 받았다. 원래 이 단지는 4월에도 해외 접촉 이력이 있는 확진자가 나왔지만 이번 신규 확진자는 그와 접촉한 이력이 없으며 다른 주요 집단감염 장소를 방문한 적도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 별개로 같은 구에 있는 2000여가구 규모의 90년대 준공 복도식 대단지 아파트서도 경비원, 주민 등 6명이 양성으로 나왔다.



강남구 관계자는 감염경로 불분명 환자들과 관련, “이제 막 나오기 시작한 상태기 때문에 관내 다른 곳에서도 이같은 사례가 나타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구로구 아파트는 수직 호수 라인별로 가구들이 감염돼 10여명이 확진됐다.

구로구 아파트도 수직 호수라인 집단감염
지난달 구로구 아파트 확진자 가운데 한 명이 직원으로 근무하는 금천구 육류가공업체에서도 동료 직원 등 23명이 확진됐다. 두 집단감염 간 감염의 선후관계는 아직 불명확하다.

구로구 아파트는 수직으로 동일 호수라인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한 결과 배기구를 통한 에어로졸(공기중 미세입자) 전파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다.


그 결과 구로구 보건소가 확진자 발생 수직 호수라인에 위치한 전 가구에 있는 화장실 배기구를 임시 폐쇄하는 사태까지 불거졌다.1988년 준공 당시 이 아파트의 화장실엔 악취 등을 배출하기 위해 수평의 금속틀들에 둘러 쌓인 배기구가 설치됐다. 건설기술 업계는 배기가 원활히 되지 않을 경우 공기가 역류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아파트 배기구 등에 대한 14건의 검체검사 결과 바이러스는 나오지 않았다. 이 때문에 방역 당국이 정확한 감염 경로를 파악하는 것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심층 역학조사 목적의 설문조사 계획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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