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게임즈 손도 못 내민 개미들, 카카오·넷마블로 '우르르'

머니투데이 김소연 기자 2020.09.03 0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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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게임즈 손도 못 내민 개미들, 카카오·넷마블로 '우르르'


카카오게임즈 공모주 청약 열기가 후끈 달아오르면서 모회사인 카카오는 물론, 관련 게임주까지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2일 카카오 (48,600원 ▼500 -1.02%)는 전일대비 1만500원(2.62%) 오른 41만2000원을 기록했다. 카카오는 코로나19(COVID-19) 특수를 누리는 대표 기업으로 꼽인데다, 카카오게임즈 상장에 따른 지분가치 상승 기대감에 주가가 연일 상승했다. 기관과 외국인 러브콜도 이어진다. 지난달 31일 장중 42만500원을 기록해 역대 최고가를 찍기도 했다.

카카오게임즈 흥행에 카카오게임즈 지분을 가진 회사나 중소형 게임주 주가도 덩달아 들썩였다.



투자의 귀재 넷마블 (57,000원 ▲900 +1.60%)은 전날대비 1만500원(6.46%) 뛴 17만3000원을 기록했다. 넷마블은 카카오게임즈 주식 321만8320주를 보유하고 있다. 넷마블은 방탄소년단(BTS) 소속사인 빅히트엔터 지분도 보유하고 있어 BTS 빌보드 1위 호재까지 겹친 상태다.

카카오게임즈 지분이 있는 또다른 게임회사, 액토즈소프트 (8,830원 ▼90 -1.01%)는 장 초반 5%대 강세를 나타냈지만 오후 들어 기관과 외국인의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지면서 1400원(6.42%) 떨어져 2만400원에 마감했다.



장중 2만4250원까지 올라 연중 고점을 찍기도 했다. 액토즈소프트는 홍콩법인 액토즈소프트홍콩을 통해 카카오게임즈 주식 64만3670주를 보유하고 있다.

중소형 게임주들도 카카오게임즈의 화려한 등장에 재평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기업별로 조금씩 다르긴 하지만 게임주가 공통적으로 코로나19(COVID-19) 수혜가 기대되는 업종인데다, 실제 2분기 실적도 개선됐기 때문이다.

이에 컴투스 (38,450원 ▼200 -0.52%)는 이날 1만2300원(10.77%) 뛴 12만6500원을 기록했고 게임빌도 3250원(9.52%) 올라 장을 마쳤다. 컴투스는 '서머너즈워'가 지난 2분기 역대 최고 수준의 매출을 달성했다. 게임빌 (30,050원 ▼800 -2.59%)은 컴투스 모회사다.


더블유게임즈 (40,700원 ▲50 +0.12%)네오위즈 (20,700원 ▲600 +2.99%)는 각각 3%대, 1%대 상승헸다. 네오위즈는 지난 2분기 매출 722억원, 영업이익 178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각각 20%, 93% 성장했다. 더블유게임즈도 2분기 매출액 1888억원, 영업이익 593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45.3%, 47% 증가한 실적을 내놨다. 분기 최대 실적이다.
사진제공=한국투자증권사진제공=한국투자증권
카카오게임즈는 투자 광풍이라고 불릴 정도로 공모 청약 열기가 뜨겁다. 청약 첫 날인 지난 1일 경쟁률만 427.45대 1에, 청약 증거금(증거금률 50%)은 무려 16조4000억원이 모였다.

앞서 역대 최대 IPO 청약 증거금 기록을 세운 SK바이오팜의 경쟁률을 가볍게 뛰어넘었다. SK바이오팜은 첫 날 경쟁률이 61.93대 1이었고, 증거금은 5조9412억원이 모였다. 최종 경쟁률은 323.03대 1, 증거금은 30조9899억원이었다.

통상 청약 마지막날 투자자가 몰리는 것을 감안하면 카카오게임즈의 청약 최종 경쟁률이 2000대 1까지 높아질 가능성도 조심스레 점쳐지고 있다.

성종화 이베스트증권 연구원은 "특정 업종 내 대형기업이 상장할 때 업계가 동반 상승하는 경향이 있지만 그보다는 개별 기업 이슈에 따라 투자하는 것이 맞다"며 "하반기 신작 기대감에 주변 환경이 좋은 넷마블, 엔씨소프트 등을 좋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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