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26일 오후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한 서울 구로구 한 아파트에서 이동형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마친 주민 등이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20.08.26. [email protected]
2일 오전 서울시가 6명이 깜깜이 확진됐다고 발표한 90년대 준공 강남구 아파트와 다른 아파트단지다.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확진 사례가 서로 다른 아파트들에서 잇따라 나와 '아파트 공화국'으로도 불리는 국내 아파트 거주민들이 코로나19 예방에 철저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지적이다.
앞서 지난 4월에도 이 단지에서 해외 접촉자로 추정되는 확진자가 발생(현재 퇴원)한 뒤 깜깜이 확진자가 나온 것이다. 신규 확진자는 기존 확진자와 접촉 이력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날 서울시는 임대주택을 포함해 2000여가구 규모로 알려진 B 아파트서도 확진자가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이 역시 복도식 아파트였다.
해당 집단감염은 초기 확진자들이 서로 다른 동에 있어 수직으로 같은 호수 라인에서 감염자들이 나온 구로구 복도식 아파트의 전파 양상과는 다르지만 누구로부터 최초 감염됐는지 알 수 없다는 점에선 구로구 아파트처럼 깜깜이 감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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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아파트 거주자 비율이 50%를 넘을 만큼 아파트가 많이 보급돼 있다. 아파트 주민의 깜깜이 감염이 계속될 경우 시민 불안이 고조될 전망이다
국토교통부가 6월 2일 공개한 ‘2019년도 주거실태조사 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주택유형 중 아파트 비율이 50.1%로 전년(49.2%) 대비 0.9%포인트 높아졌다. 수도권(서울, 경기, 인천) 기준으로도 아파트 비율은 50.7%(2018년 49.9%) 였다.
A 아파트 단지와 관련한 추가 확진자는 다행히 나오지 않았다. 다만, 의료계는 복도식 아파트에서 깜깜이 확진이 잇따른 점을 감안하면 예방에 철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우주 고려대 감염내과 교수는 "복도식은 밀집도와 접촉도가 높을 수 있으니 주민들이 기본적으로 마스크를 쓰고 엘리베이터에서 손 소독제 사용 등을 통해 예방을 해야 한다"며 "깜깜이 확진자가 늘어나는 것을 감안하면 관리사무소에서도 엘리베이터를 주기적으로 환기·소독하고 환풍구도 주기적으로 소독하는 등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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