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릴수록 폐기물株 오른다

머니투데이 구유나 기자 2020.09.03 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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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에 따른 배달·포장 등을 하는 비대면 소비가 늘면서 플라스틱 등 일회용 용기의 배출이 급증했다.  2일 오후 경기도 용인시 재활용센터에 압축 페트가 쌓여 있다. /사진=뉴스1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에 따른 배달·포장 등을 하는 비대면 소비가 늘면서 플라스틱 등 일회용 용기의 배출이 급증했다. 2일 오후 경기도 용인시 재활용센터에 압축 페트가 쌓여 있다. /사진=뉴스1


국내 폐기물 배출량은 꾸준히 증가하는데 폐기물 처리시설은 좀처럼 늘지 않는다. 최근 폐기물 처리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이유다.

2일 건설폐기물 중간처리 및 최종처분업체 인선이엔티 (6,220원 ▼10 -0.16%)는 전날과 같은 1만550원에 장을 마쳤다. 와이엔텍 (7,110원 ▲100 +1.43%)은 0.36% 오른 1만3750원을 기록했다. 와이엔텍은 폐기물 처리 외에도 골프장, 해운, 레미콘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의료폐기물 처리업체인 KG ETS (8,400원 ▼120 -1.41%)는 0.2% 하락한 4950원을 기록했다. 코엔텍 (6,860원 ▲30 +0.44%)은 9700원에 보합했다. 코엔텍은 매립, 소각, 스팀 판매에 걸쳐 다양한 처리사업을 제공한다.

국내 증시에 상장한 사업장 폐기물 업체 중에 일정 사업 규모를 갖췄다고 평가받는 곳들이다. 폐기물 처리 단계 중에서도 기술력과 부지를 필요로 하는 중간 및 최종처리에 관여한다. 사업장폐기물이 아닌 생활폐기물은 대부분 지자체에서 직접 처리한다.



국내 폐기물 발생량은 지난 5년간 연 3%씩 꾸준히 늘었다. 하지만 폐기물 처리 시설은 오히려 감소했다. 폐기물 처리 시설 허가를 위해서는 정부의 엄격한 환경 기준과 주민들의 거센 반대를 통과해야 하기 때문이다.

박세라 신영증권 연구원은 "사업장폐기물의 경우 초반 대규모 자본 투자가 이뤄져야 하고 물류비용 부담으로 인해 주변 배출업체와 인접한 위치에 사업장을 설립해야 한다"며 "이 때문에 부지를 매입할 때 민원 등의 문제가 빈번하게 발생해 신생 기업이 진입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지난 5월 폐기물관리법이 개정되면서 기존 업체들의 입지가 더 공고해질 것으로 보인다. 법 개정으로 인해 폐기물 처리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하는 경우 처리업자뿐만 아니라 배출자의 책임이 함께 커졌기 때문이다. 처리업자의 경우 폐기물처리업 허가를 주기적으로 갱신해야 한다.


수요 공급 불균형이 발생하면서 폐기물 처리단가도 점점 오르고 있다. 코엔텍에 따르면 지난해 폐기물 소각처리 단가는 톤당 16만5100원이었으나 올 상반기 기준 17만3800원까지 뛰었다. 매립처리 단가도 18만6800원에서 23만4700원으로 올랐다.

다만 하반기 실적에 대해서는 우려도 제기된다. 특히 코엔텍이 판매하는 스팀 가격은 유가에 연동되는 구조로 유가 하락에 따른 부정적 영향이 있을 수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증가한 폐기물은 사업장폐기물이 아닌 생활폐기물이기 때문에 실적 영향은 제한적"이라며 "오히려 코로나19 영향으로 사업장 영업이 줄어 3분기 실적이 다소 부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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