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혜정 변호사
긴 인생에서 파트너로서의 동반자는 필요하다는 것이다. ‘법률혼’이 아니더라도 ‘사실혼’을 포함해 결혼생활을 해 봐야 자신을 제대로 알 수 있다고 했다.
"결혼과 이혼이 더 캐주얼해져야"칼럼이 나갈 때마다 폭발적인 조회수와 댓글수를 기록하는 머니투데이 '조혜정의 가정상담소'를 연재 중인 인기 칼럼니스트 조 변호사는 “결혼과 이혼이 좀 더 가벼워져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의 입장에서 가장 안타까운 건 이혼을 해야만 하는 가정에서 잘못된 생각으로 불행한 결혼생활을 이어가는 경우다.
특히 자녀가 있는 경우에, “아이들을 위해 이혼하지 않겠다”고 다짐하는 부모도 있지만 실제론 “아이들을 위해 이혼해야 한다”는 게 수만건의 이혼상담을 한 조 변호사가 얻은 교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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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변호사가 최근 발간한 책 제목은 ‘이혼 시뮬레이션’이다. 그간 겪고 지켜 본 사례들을 담아 결혼과 이혼으로 고통받고 고민하는 이들에게 가이드를 제공하고 싶다는 게 조 변호사의 바람이다.
책은 그동안 다룬 이혼사례들 중 의미있고 읽어볼만한 내용을 주로 담고 있다. 많은 기혼자들이 때때로 이혼을 떠올려도 변호사 사무실 문턱을 넘어 상담을 하는 건 어렵게 생각한다. 조 변호사의 책은 그런 이들이 자신의 사례에 맞는 해법을 글로 찾아볼 수 있게 했다.
그가 쓴 칼럼들이 항상 독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은 것도 그 때문이다. '공감력'이 그의 글과 말의 힘이다. ‘내 얘기인 것 같다’는 독자들의 소감은 생생하게 살아있는 사례들이기에 가능했다. ‘정말 마음에 와 닿았다’는 소감은 진심이 담긴 따뜻한 위로가 법적 조언과 함께 실려 있기에 나온 것이다.
법률적인 답변을 할 수 있는 이혼전문 변호사들은 많다. 하지만 이혼을 고민하는 이들은 때론 인생상담을 원한다. 조 변호사의 칼럼이 인기있던 이유도 법적 조언은 기본으로 하고 위로도 빼놓지 않았기 때문이다.
“아이가 힘든데도 부모는 눈치 못 챈다”“부모들이 아이가 힘들어하는 걸 잘 모른다”는 게 조 변호사의 지적이다. 상당수의 부모, 특히 엄마들이 ‘아이들을 위해 참자’고 생각하지만, 많은 경우 아이들에게 좋은 건 오히려 ‘이혼’이라는 판단이다.
가정을 해체하는 게 ‘위기’에 빠진 아이를 구하고 부모들도 새 출발을 하는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많은 경우에는 "'아이를 위해서라도 이혼하지 않는 게 낫다'고 착각을 한다"는 게 조 변호사의 설명이다.
심지어 골프채로 친자식을 때리는 아빠가 있는 가정에서도 “저한테는 잘 했어요”라며 이혼하지 않으려는 이유를 대는 엄마가 있다는 게 조 변호사의 얘기다.
계모·계부만 아이에게 폭력을 쓰는 게 아니다. 친부모에 의한 학대도 적지 않다. 아이에게 안전하지 않은 '위험 가정'도 있다. 그럼에도 여전히 '가정'을 지키는 게 '자식'을 지키는 거라고 착각하는 이들이 많다는 게 조 변호사의 진단이다.
"결혼을 유지하는 게 나은지 아닌지 결정해야하는데 많은 이들이 현상 변경을 두려워한다"며 "그러다 보면 황혼이혼이 된다"고 했다.
"우물쭈물 망설이다 '황혼'이혼하게 된다"
조 변호사는 “남자와 여자는 죽어도 서로 이해하지 못한다”며 “이해할 수 없단 걸 인정하고 다만 그 이해불가한 상대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을지를 생각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여성 변호사로서 여성 의뢰인이 많은 편이지만 조 변호사는 '남편', '남자'의 입장을 잘 이해하고 있다. 많은 경우에 남편의 잘못이 이혼 사유가 되지만 상당수의 사례에선 그렇게 되도록 아내가 환경을 조성한다는 것이다. 특히 육아와 살림에 친정의 도움을 받는 가정에서 '남편 소외'가 벌어지고 있어도 아내들은 눈치를 채지 못한다고 지적한다. 남편이 가정에서 고립되고 집에 들어가기가 싫어질 정도로 외로움을 느껴도, 어떤 아내들은 전혀 모르고 오히려 남편을 타박하는 경우도 있다는 것이다.
'남편 역할', '아내 역할'에 대한 과거의 표준형이 사라지면서 각 가정에서 서로의 역할과 의무를 두고 치열한 싸움도 벌어지곤 한다. 조 변호사는 "가정 안에서 과거보다 힘을 잃은 남편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며 "남편의 의무만 강조한다면 '내가 결혼을 왜 했을까'라는 회한이 들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모성애'도 마찬가지다. 엄마라면 누구나 갖게 되는 거라고 생각하지만 그렇지도 않다는 게 조 변호사의 경험이다. 가정법원에선 '양육권'을 대개 아내에게 주지만 상당수의 사례에선 여자가 양육에 맞지 않은 경우도 있다.
‘글’을 통해 ‘이혼’을 얘기하던 조변호사는 최근 유튜브에도 진출했다. ‘조변의 이혼본색’에선 ‘말’로 시청자들과 만나고 있다. 따뜻한 글로 이혼 상담을 하던 '달필'로만 알던 그를 유튜브에서 만나면 '달변'의 텐션 높은 '이혼 강의'를 공짜로 접할 수 있다.
조 변호사의 유튜브 상담은 '직설적'이다. 대개 변호사들은 이럴 수도 있고 저럴 수도 있다며 말을 아끼고 업계의 영업비밀을 숨기지만, 그의 말은 '사이다'처럼 시원하고 명쾌하다. 스스로 "대한민국에서 가장 솔직한 변호사 조혜정입니다"로 동영상을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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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조변의 이혼본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