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땡큐, 진단키트" 녹십자엠에스, 매출 '1,000억원 돌파' 유력

석지헌 MTN기자 2020.09.03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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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매출 505억원…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
하반기에도 진단키트 수출 계약 호재 이어갈 듯



진단키트 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GC녹십자엠에스(녹십자엠에스 (4,105원 ▲20 +0.49%))가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실적 증가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처음으로 연 매출 1,000억원을 돌파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2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녹십자엠에스는 지난달 28일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10분 안에 진단하는 키트에 대한 수출 허가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획득했다. 현재 업체들과 수출 계약을 논의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녹십자엠에스의 올해 매출액은 처음으로 1,000억원을 넘길 것으로 전망된다. 녹십자엠에스의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50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401억원)보다 26% 가량 늘었다.



회사는 올 상반기에만 520억원 규모의 진단키트 계약을 맺었는데, 이 중 일부만 상반기 실적에 반영됐다. 하반기 선적이 무리없이 이뤄지면 계약금이 매출에 순차적으로 반영될 것이란 설명이다. 통상 진단기기 수출 사업은 계절적 요인을 받지 않는다.

녹십자엠에스는 올해 진단시약 사업부문 매출이 지난해보다 2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회사의 진단시약 부문 매출은 532억원이다.

녹십자엠에스는 그 동안 혈액을 보관하는 혈액백 사업을 해오다 지난 올해 5월 철수했다. 한때 매출의 30%를 웃도는 사업이었지만 중국산에 밀리면서 외형이 줄었기 때문이다. 영업이익도 지난 2018년 59억원, 2019년에는 44억원 손실을 각각 기록하면서 2년 연속 부진한 실적을 냈다.


이후 빠르게 회사 체질을 바꿔 진단시약과 혈당측정기, 현장진단(POCT) 등으로 사업을 재편했다. 올해는 혈액백 수출 실적을 반영하지 않고, 진단기기 관련 사업 매출로만 승부를 보는 첫 해다.

다행히 사업 개편 효과가 증명됐다. 올해 진단시약 매출은 30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61억원)보다 50억원 가량 늘었다. 같은 기간 혈당측정기 매출은 지난해 49억원에서 올해 48억원으로 소폭 줄었다.

코로나19 진단키트를 포함해 혈당측정기, 당화혈색소측정기 등 녹십자엠에스가 주력으로 하고 있는 진단기기 사업 전체 상반기 매출은 전년 대비 60% 가량 성장했다.

녹십자엠에스 관계자는 "오픈이노베이션 전략을 통해 코로나19 진단키트 계약 건이 크게 늘었다"며, "기존에 갖추고 있던 진단기기 매출도 소폭 늘었지만 코로나19 진단키트 매출 증가폭이 가장 컸다"고 말했다.

석지헌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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