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보건원 "코로나19 혈장 치료, 효능·안전성 근거 없어"

머니투데이 한지연 기자 2020.09.02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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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23일 코로나19에 대한 혈장치료 긴급승인을 공식 발표했다./사진=[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23일 코로나19에 대한 혈장치료 긴급승인을 공식 발표했다./사진=[워싱턴=AP/뉴시스]


회복 환자의 혈장을 코로나19(COVID-19) 치료제로 사용하는 것을 두고 미국 보건 당국자들 사이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1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미국 국립보건원(NIH) 산하 전문가위원회는 "혈장 치료의 효과와 안전성을 뒷받침할 증거가 부족하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미 식품의약국(FDA)를 상대로 성명을 내고 FDA가 혈장치료제 사용을 승인한 근거가 없다고 주장했다. 혈장치료제의 효능과 안전성을 입증한 임상시험 데이터가 없다는 것이다.



FDA는 지난달 23일 코로나19 혈장 치료를 긴급 승인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매우 좋은 소식, 대단한 일"이라고 말했다.

FT는 트럼프 행정부가 11월 대선을 앞두고 코로나19 대응과 관련한 성과를 내기 위해 관련 대책들을 재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말라리아 치료제인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이 코로나19 치료에 효과가 있다고 주장해왔는데, FDA는 이를 승인했다가 이후 취소한 바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등 보건 전문가들은 클로로퀸이 코로나19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근거가 없고 오히려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고 말했다.



NIH 전문가위원회는 1일 혈장 치료와 관련해 공개 된 자료와 비공개 처리된 자료를 모두 검토한 결과 "증거가 불충분하고, 회복기 혈장이 일반적인 코로나19 치료로 간주돼선 안된다"고 결론지었다고 밝혔다.

아울러 "효능과 안전성을 담보하기 위해 고도로 조직되고 통제된 임상시험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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