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계연구원(이하 기계연) 기계기술정책센터는 부경대학교 기술경영전문대학원 곽기호 교수 연구팀과 함께 ‘우리나라 제조장비기업의 성장·혁신·수익 패턴 분석과 시사점’을 주제로 한 기계기술정책 100호를 발간했다고 2일 밝혔다. 이번 호는 국내 제조장비산업 기업을 대상으로 지난 19년 간(2000년~2018년)의 성장·혁신·수익 패턴을 분석했다.
산업용 로봇의 경우 최근 성장세를 보였지만 절대 규모는 반도체·디스플레이 장비 산업의 5%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이처럼 이질적 성장이 나타난 원인 중 하나로 R&D(연구·개발) 투자 패턴 차이를 꼽았다. 반도체·디스플레이 장비 산업의 경우 2018년 R&D 집약도가 3.8%지만 공작기계 산업, 산업용 로봇은 각각 1.6%, 2.5%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반도체·디스플레이 고용창출, 매출성장 대비 80% 불과=매출 성장세가 가장 뚜렷한 반도체·디스플레이 장비 산업은 지난 10년간 외부감사기업 및 상장 기업이 단 2개에 그쳤다. 고용 창출도 매출 성장 대비 80% 수준에 머문다. 이 보고서에는 “반도체·디스플레이 분야가 우리 주력 산업이란 점을 고려할 때 80%는 시장의 기대치를 충족시키지 못하는 수준”이라며 “이들 산업에 대한 보다 정교한 고용 및 인재육성 정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공작기계 산업은 두산공작기계를 제외하고는 산업 전체적으로 저수익 현상이 굳어지고 있어 수익 창출에 기반을 둔 R&D 투자와 고용 창출의 선순환 체계 마련이 시급하다고 분석했다. 이밖에 제조장비산업의 높은 경기 변동성에 대비하고 수요산업에 대한 협상력 강화, 제조장비산업 내 중견기업군 육성을 추진하는 한편, 제조장비산업 활동의 수도권 집중 현상을 해결을 위해 지역 산업 생태계 복원 노력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박상진 기계연 원장은 “주요 제조장비산업 내 기업 수준의 성장·혁신·수익 패턴에 따라 산업별 당면 과제와 맞춤형 정책 수립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