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관련주·엔터주 '롤러코스트'

머니투데이 김소연 기자 2020.09.01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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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방탄소년단(BTS)이 빌보드 핫100 차트 1위에 등극하는 신기록을 내자 BTS 관련주들이 롤러코스터를 탔다.

BTS 기획사인 빅히트엔터테인먼트에 투자한 회사들은 장 초반 급등했던 만큼 막판엔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져 하락 마감했다. 반면 엔터주들은 기업가치 재평가 기대감에 3%대 안팎 상승세를 유지했다.

1일 디피씨는 전일대비 700원(3.68%) 하락한 1만8300원에 장을 마쳤다. 장 초반 15.26% 뛰어 2만1900원까지 오르면서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가 막판 기관과 외국인 매물이 쏟아지면서 하락 전환했다. 디피씨는 방탄소년단 소속사인 빅히트엔터테인먼트에 투자한 스틱인베스트먼트의 모회사다.



빅히트엔터 지분을 25.04% 보유하고 있는 넷마블 역시 이날 4000원(2.40%) 떨어진 16만2500원에 장을 마쳤다. 장 초반 7.81% 올라 17만9500원을 기록했다가 기관과 외국인 매도세에 무너졌다.

빅히트엔터와 함께 BTS의 세계관을 기반으로 한 드라마를 제작 중인 초록뱀 역시 13% 넘게 올랐다가 25원(1.56%) 떨어진 1575원에 마감했다.



반면 엔터주들은 상승세가 유지됐다. 주가 상승 폭이 크지 않은데다, 엔터 3사의 아티스트들도 글로벌 팬덤을 확보하고 있어 차익 실현 욕구보단 기대감이 더 크게 작용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에 JYP Ent.는 전일대비 1650원(4.73%) 뛴 3만6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와이지엔터테인먼트는 1800원(3.86%) 뛰어 4만8450원, 에스엠은 1350원(3.92%) 올라 3만5750원을 기록했다.

이날 BTS의 신곡 '다이너마이트'(Dynamite)는 미국 빌보드 핫 100에서 1위 차지했다. 빌보드 싱글 차트 정상에 오른 것은 한국 가수 최초다.


지난 2018년 5월 정규 3집 ‘러브 유어셀프 전 티어(LOVE YOURSELF 轉 Tear)’로 아시아 가수 최초로 앨범 차트인 '빌보드 200'에서 정상을 차지한 지 2년 3개월 만에 싱글 차트에서 1위를 달성하면서 빌보드 양대 메인 차트를 석권한 것이다.

시장에서는 이번 BTS의 신기록이 K팝에 대한 달라진 글로벌 위상을 보여준다고 평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빅히트엔터 못지 않게 기존 엔터 3사 역시 수혜를 누릴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진다. 빅히트엔트가 한국거래소의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해 조만간 증시에 입성할 것으로 관측되는 만큼 기업 가치를 재평가하는 분위기다.

김현용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투어 부재의 냉기를 음반과 음원 온기가 상쇄하고 있다"며 "1분기 한국 시장 음반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134% 증가한 858만장을 기록했는데 2분기에도 791만장으로 선방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빅히트엔터 뿐 아니라 상장 엔터3사도 소속 아티스트들이 글로벌 팬덤을 보유하고 있어 글로벌 인지도와 수익화 역량 측면에서 발전 가능성이 큰 것으로 평가된다.

박정엽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이번 BTS의 빌보드 1위는 단기적 화제성이 아닌 장기간 누적된 팬덤 기반 성과라는 점에서 과거와 차이가 있다"며 "한/일 특유의 팬덤문화가 글로벌 지역으로 확장되는 중인만큼 엔터업종 전체가 역사상 3번째 리레이팅을 펼칠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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