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車車'...버티던 내수도 6개월만에 줄었다

머니투데이 우경희 기자, 최민경 기자 2020.09.01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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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울산3공장 아이오닉일렉트릭 의장라인 모습. /사진제공=현대차현대자동차 울산3공장 아이오닉일렉트릭 의장라인 모습. /사진제공=현대차


어렵사리 버티던 내수시장마저 힘에 부치는 모습이다. 완성차 해외 판매가 코로나19(COVID-19) 여파로 급감한 가운데 내수시장 판매 증가율 역시 6개월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개별소비세 인하 혜택 종료가 직격탄이 됐다. 현대기아차와 기타 브랜드 간 판매량 양극화가 심화되는 가운데 산업 근간을 지키기 위한 추가적인 정부의 지원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일 국내 완성차 5사에 따르면 이들의 월간 내수 판매대수는 11만1847대로 전년 동기 대비 5.6% 줄었다. 5사 합산 내수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줄어든 것은 지난 2월 -21.7% 이후 처음이다.



코로나19 여파가 본격화된 3월 이후 완성차 5사는 내수를 지지대로 가까스로 버텨왔다. 6월엔 내수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41.2% 늘어나기도 했다.

업계는 7월부터 기존 수준으로 회귀된 개별소비세가 직접적인 원인이 된 것으로 보고 있다. 개별소비세 감면 혜택이 5.0%에서 3.5%로 축소되면서 가격 인상 효과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브랜드별로 보면 내수시장서 현대차는 상황이 상대적으로 낫다. 8월 전년 동월 대비 3.2% 늘어난 5만4590대를 팔았다. 8월까지 누적 판매도 3.9%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현대 그랜저는 8월까지 10만2220대 판매돼 2000년 이후 단일 브랜드 기준 최단기간 연간 10만대 판매 기록을 다시 썼다.

반면 여타 브랜드들은 8월 내수시장서 모두 고개를 떨궜다. 기아차가 3만8463대로 11.3% 줄어든 성적표를 받았고 쌍용차(-15.5%), 르노삼성차(-21.5%), 한국GM(-8.0%) 등이 모두 아쉬운 내수판매를 기록했다.

해외판매는 더 어려워졌다. 한국GM이 주력모델 트레일블레이저의 선전 속에서 유일하게 수출 증가(+20.7%)를 기록했을 뿐 나머지 브랜드들은 모두 마이너스를 벗어나지 못했다.

현대차는 8월 한 달간 전년 대비 17.1% 줄어든 25만8400대를 해외서 판매했다. 기아차는 17만8482대를 팔아 3.7% 감소를 기록했고 르노삼성은 71.9%, 쌍용차는 37.5%씩 각각 해외 판매가 줄었다.

해외시장 여건이 좀처럼 개선되지 않는 상황에서 완성차업계는 정부의 내수 진작 지원책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소비심리를 활성화하고 이를 통해 기간산업을 지탱해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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