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가 또 외인 물량 받았다…"코스피 조정와도 타격은 글쎄"

머니투데이 김영상 기자 2020.09.01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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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의 전략]

1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KB국민은행 여의도지점 스마트딜링룸에서 직원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뉴스11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KB국민은행 여의도지점 스마트딜링룸에서 직원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뉴스1


코스피가 하루 만에 다시 2350선에 근접했다. 지난달 21일 이후 2300대에 머물러 있다.



전날 외국인의 1조6000억원어치 순매도하며 1% 하락했지만 개인 매수세에 힘입어 반등에 성공했다.

코스닥은 3거래일 연속 상승해 약 보름 만에 850선을 넘었다. 코로나19 이슈 등 불확실성이 남아있지만 국내 증시의 하락 폭은 그리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코스피, 하루 만에 반등…외국인은 나흘째 '팔자'
1일 코스피는 23.38포인트(1.01%) 오른 2349.55로 마감했다. 이날은 별다른 변화 없이 안정적 추세를 유지했다. 전날 1.17% 하락한 뒤 곧바로 이를 회복했다.

전날 1조6000억원이 넘는 대규모 매물을 내놨던 외국인은 매도세가 다소 줄었다. 개인이 2425억원을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115억원, 563억원 순매도했다. 다만 외국인은 코스피200 선물을 6637억원 순매수했다.

시가총액 상위주는 대부분 보합세였다. 현대차 (230,000원 ▼1,000 -0.43%)현대모비스 (229,500원 ▼5,500 -2.34%)가 각각 1.98%, 6.47% 상승한 점이 눈에 띄었다. 카카오 (47,850원 ▼1,250 -2.55%)는 1.35% 하락했다.


업종별로는 미래에셋생명 (4,970원 ▼10 -0.20%), 삼성생명 (76,900원 ▼1,100 -1.41%) 등 보험 업종이 강세를 보였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내년 예산안 편성을 위한 적자국채 발행 영향으로 국채 금리가 상승했다"며 "이 영향으로 생명보험사를 중심으로 업종 강세를 주도했다"고 설명했다.

코스닥은 23.38포인트(1.01%) 오른 2349.55로 거래를 마쳤다. 업종별로는 방탄소년단(BTS) 빌보드 핫100 차트 1위 소식에 엔터테인먼트 업종이 강세를 보였다. 와이지엔터테인먼트 (43,150원 ▼550 -1.26%)(3.86%), JYP Ent. (63,400원 ▼1,100 -1.71%)(4.73%), 에스엠 (76,100원 0.00%)(3.92%) 등 엔터 3사가 모두 올랐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4.8원 내린 1183.0원으로 마감했다.

국내·외 호재에 증시도 안정 추세
1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장시장 내 한복매장에 결혼식을 앞두고 한복을 맞추러 오는 예비 신랑·신부로 분주했던 가게들이 썰렁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뉴스11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장시장 내 한복매장에 결혼식을 앞두고 한복을 맞추러 오는 예비 신랑·신부로 분주했던 가게들이 썰렁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뉴스1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235명으로 닷새째 감소 추세를 보이자 증시도 안정세를 찾았다. 국내·외 경기 회복 조짐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국내 8월 수출입동향을 보면 지난달 수출(통관기준)은 전년 동기대비 9.9% 감소한 396억6000만달러(약 47조764억원)를 기록했다. 코로나19 영향에 조업일수가 지난해 8월보다 1.5일 줄어든 점까지 고려하면 긍정적인 수치라는 평가가 나온다.

정부가 내년 예산안을 올해 본 예산 대비 8.5% 증가한 556조원으로 책정하면서 시장의 불확실성도 일부 해소된 것으로 보인다. 중국 8월 차이신 제조업 PMI(구매관리자지수)은 예상치보다 높은 53.1을 기록했다.

안영진 SK증권 연구원은 "향후 5년간 국가채무와 재정적자 폭이 크게 확대되면서 외국인 수급 우려가 당장 소멸하기 어려워 보인다"며 "다만 경기 불확실성과 국가채무 확대는 전세계적 공통이라는 점에서 외국인 자금의 이탈이 추세가 될 것으로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유동성 풍부해 조정 폭 얕을 것"
전문가들은 국내 증시가 변동성을 보이면서 일시적으로 조정이 이어진다는 전망을 내놨다. 지난달 중순 이후 코스피는 2400선을 밑돌고 있다. 다만 유동성이 풍부한 상황에서 조정이 오더라도 그 정도는 심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곽현수 신한금융투자 연구위원은 "M2(광의통화) 대비 코스피 시가총액 비율은 5년 이동 평균에도 못 미친 상황"이라며 "선진국의 통화 정책이 대체로 완화적 태도를 유지하고 있어 유동성 환경은 풍부할 것"이라고 밝혔다.

곽 연구위원은 이번달 코스피 전망치를 2250~2450포인트로 제시하며 "지난달 저점과 고점 사이에서 등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경민 연구원은 "수도권에서 코로나19 확산이 뚜렷하고 사회적 거리두기가 2.5단계까지 상향됐다는 점은 단기 펀더멘털의 불확실성을 자극하는 변수"라며 "다만 대외 변수는 여전히 긍정적인 흐름을 보여 코로나19가 진정되면 한국 증시가 중장기적으로 제 위치를 찾아갈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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