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바이든 바짝 추격…벌써 경합주 한곳 뒤집었다

머니투데이 뉴욕=이상배 특파원 2020.09.01 0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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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바이든 바짝 추격…벌써 경합주 한곳 뒤집었다


오는 11월3일 대선을 약 두달 남겨두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경쟁 후보와의 지지율 격차를 빠른 속도로 좁히고 있다. 미 대선의 승패를 가르는 주요 경합주들에서 지지층이 결집하면서 민주당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의 지지율을 추월하거나 바짝 따라붙었다.

31일(현지시간) 미국 정치전문매체 리얼클리어폴리틱스(RCP)에 따르면 최근 실시된 6차례의 여론조사 결과, 트럼프 대통령의 전국 평균 지지율은 42.8%로 바이든 전 부통령(49.7%)에 6.9%포인트 차이로 밀린다.



그러나 대선의 당락을 결정짓는 플로리다 펜실베이니아 노스캐롤라이나 미시간 위스콘신 애리조나 등 6개 주요 경합주에선 지지율 격차가 평균 2.7%포인트에 불과하다. 이 가운데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선 트럼프 대통령이 0.3%포인트 차이로 바이든 전 부통령을 앞질렀다.

미국 의회전문매체 더힐 등에 따르면 지난 7월28일 이후 한달 동안 대부분의 경합주에서 두 후보의 지지율 격차가 크게 줄었다. 미시간주에선 8.4%에서 2.6%로, 펜실베이니아주에선 7.4%포인트에서 4.7%포인트 차이로 좁혀졌다.



위스콘신주에선 7월28일 기준 바이든 전 부통령이 6.4%포인트 앞섰지만 지금은 차이가 3.5%포인트에 불과하다. 플로리다주와 애리조나주에선 격차가 각각 3.7%, 2.2%포인트로 오차범위를 크게 넘어서지 않는다.

미국 대부분의 주는 지역 특성상 지지정당이 정해져 있기 때문에 일부 경합주의 표심이 대선의 결과를 좌우한다.

올 11월 미국 대선에서 맞붙을 조 바이든 전 부통령(왼쪽)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올 11월 미국 대선에서 맞붙을 조 바이든 전 부통령(왼쪽)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공화당 성향의 폭스뉴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2016년 대선 당시보다 더 유리한 상태라고 진단했다. 2016년 8월말 당시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후보는 트럼프 대통령을 상대로 지지율에서 지금보다 더 크게 앞서고 있었다. 위스콘신주에서 10%포인트 이상, 미시간주와 펜실베이니아주에선 약 9%포인트까지 차이가 났다.


더힐은 앞으로 공화당 지지자들이 더욱 결집함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이 더욱 오를 것이란 선거전략 전문가들의 분석을 전했다.

미국 대선에선 전국 득표율과 무관하게 50개주와 워싱턴D.C.의 선거인단 총 538명 가운데 과반인 270명을 확보하는 쪽이 최종 승자가 된다. 메인주와 네브래스카주 등 일부 지역을 제외하곤 모두 한표라도 더 받은 후보가 그 주의 선거인단을 모두 가져가는 '승자 독식' 방식이다. 2016년 대선 당시 클린턴 후보에게 전국 득표율에서 약 2%포인트 뒤진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된 것도 이 선거인단 제도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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