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은 현대차 탔다…52주 최고가 또 경신

머니투데이 정인지 기자 2020.09.01 0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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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은 현대차 탔다…52주 최고가 또 경신


현대차 (249,500원 ▼500 -0.20%)가 기관의 '러브콜'을 받으며 질주하고 있다. 현대차는 하반기부터 코로나19(COVID-19) 충격을 딛고 글로벌 판매가, 내년부터 전기차 판매가 증가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31일 현대차는 전 거래일보다 2.62% 오른 17만6500원에 장을 마쳤다. 현대차는 이날 장중 18만2000원까지 오르며 52주 최고가를 경신했다.



현대차 주가는 지난주부터 이날까지 13.1%가 뛰었다. 기관투자자가 '매수'에 나선 덕분이다. 같은 기간 기관투자자는 현대차를 1151억원 사모았다. 기관투자자 순매수 1위다. 2위는 LG화학(963억원), 3위는 SK하이닉스(840억원)였다.

현대차는 내년부터 전기차 전용 플랫폼(e-GMP) 기반으로 한 전기차 양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E-GMP를 이용한 차종은 아이오닉5와 제네시스 3종인 eG80, eGV70, JW 등이다.



전기차는 내연기관차와 달리 엔진이 필요없다. 전기차 전용 플랫폼으로 엔진 공간을 없애고 그 자리에 배터리를 추가로 탑재하면 한번 충전으로 더 오래 달릴 수 있는 전기차를 만들 수 있다.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도입하면 부품 공용화로 전기차 원가도 개선할 수 있다. 현재 판매되고 있는 현대차의 전기차인 코나EV의 경우 손익 분기점을 넘어서 수익이 발생하기 시작한 단계다. 내년부터 전기차가 '팔 수록 돈 버는' 산업이 된다는 얘기다.

이재일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 현대차의 전기차 판매는 올해 11만대에서 22만대로 2배로 뛸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는 수소차도 올해 1만2000대에서 내년 2만대로 66%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일반 자동차 판매도 코로나19(COVID-19) 충격 이후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김민선 키움증권 연구원은 "하반기에는 투싼 풀체인지, GV70, 미국 GV80 등 주요 모델 신차 출시가 예정돼 있고, 신흥국 시장 수요도 정상화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는 "내년에도 현대차는 글로벌 경쟁사 대비 신차 사이클이 빨라 장기적인 실적이 낙관적"이라며 "앞으로 아이오닉5 출시로 전기차 역량이 본격화 된다면, 주가도 재평가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현대차의 주가는 최근 상승세에도 불구하고 PER(주가수익비율)이 올해 예상 실적 대비 12.15배로 다른 전기차 관련주보다 현저히 낮다. 내년 예상 실적을 기준으로 하면 7~8배 수준으로 떨어진다.

유지웅 이베스트증권 연구원은 "미국 시장을 중심으로 현대차의 글로벌 판매량이 빠르게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내년 실적의 PER 9.3배를 적용한 22만원을 목표주가로 설정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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