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흘간 발뺌' 광주 확진자 가족, 동선 공개 기간 '역대 최장' 예고

뉴스1 제공 2020.08.31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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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상 발현 시점 아닌 광화문 집회 열린 15일부터
광주시 "시민과 공유 동선 있으면 조사 후 공개"

광주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감염원이 확인되지 않아 지역감염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30일 광주시청 브리핑룸에서 열린 코로나19 브리핑에서 박향 광주시 복지건강국장이 곤혹스러운 표정으로 현황을 설명하고 있다. 2020.6.30/뉴스1 © News1 박준배 기자광주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감염원이 확인되지 않아 지역감염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30일 광주시청 브리핑룸에서 열린 코로나19 브리핑에서 박향 광주시 복지건강국장이 곤혹스러운 표정으로 현황을 설명하고 있다. 2020.6.30/뉴스1 © News1 박준배 기자


(광주=뉴스1) 전원 기자 = 서울 광화문집회에 다녀온 사실을 숨기다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광주 일가족 5명의 동선이 광화문집회가 열린 지난 15일부터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31일 광주시에 따르면 29~30일 나온 지역 확진자 12명 가운데 5명이 지난 15일 서울 도심에서 열렸던 집회에 참석했다.



5명은 40대 부부(369·370번)와 20대 아들(363번), 10대 남매(371·373번) 등 일가족이다.

이들은 광주 북구 무등경기장 앞에서 전세버스를 타고 광화문 집회에 다녀왔지만, 탑승자 명단에는 없었다. 휴대전화 GPS 조사 등으로 '363번'만 집회에 참여한 사실이 확인됐다



방역 당국은 이들이 집회 참가 사실을 숨기기 위해 일부러 휴대전화를 꺼뒀을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이들은 서울을 다녀온 뒤에도 코로나19 검사를 받지 않고 마트나 다른 지역을 다녀오는 등 일상생활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가족으로 인한 코로나19 확산 우려가 제기되면서 광주시가 이들 가족이 지난 15일 광화문집회 참석한 만큼 이후 '공유할 동선'에 대해 공개하기로 결정했다.


방역 당국은 그동안 확진자의 동선을 코로나19 증상 발현 시점 내지는 확진 판정 이틀 전을 기준으로 공개하고 있다.

하지만 광화문집회 참석 사실을 감추다 거의 2주일만에 확진 판정을 받은 이들은 집회 참석 직후부터 동선이 공개될 것으로 보여 동선 기간도 역대 최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박향 시 보건복지국장은 "당초 동선은 확진 판정을 받은 날 이틀 전까지 공개한다"며 "하지만 일가족 5명이 15일 집회에 참석한 만큼 이틀 전이 아니라 그 전에도 시민들과 공유할 동선에 대해서는 조사 후 즉시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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