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만원 선물세트 온라인으로"…'추석 특수' 공략은 비대면·건강

머니투데이 이영민 기자 2020.08.31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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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가 11일 서울 성동구 이마트 성수점에서 추석 선물세트 사전 예약판매를 알리고 있다. / 사진=이기범 기자 leekb@이마트가 11일 서울 성동구 이마트 성수점에서 추석 선물세트 사전 예약판매를 알리고 있다. /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코로나19(COVID-19) 발생 이후 첫 추석을 앞두고 식품유통업계가 명절 특수를 잡기 위해 예년과 다른 전략으로 움직이고 있다. 올해 추석은 면역력에 대한 관심이 늘고 비대면 소비가 활성화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건강·비대면 등을 내세운 상품이 줄지어 출시되고 있다.

3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번 추석은 선물 구매를 위한 비대면 소비가 급증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식품·유통업계는 온라인 전용 상품과 판매 채널 비중을 늘리고 있다.



식품업계는 전용 온라인몰에 추석 선물 세트를 출시하고 사전예약·대량구매 등 할인 행사를 진행한다. 풀무원 올가홀푸드는 다음달 10일까지 추석 선물세트를 최대 40%까지 할인하는 사전 예약을 진행한다. CJ ENM 오쇼핑부문의 온라인 쇼핑몰 CJmall은 동일상품 10개 이상, 100만원 이상 세트 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최대 100만원까지 적립금 혜택을 제공한다.

스페셜티푸드 플랫폼 퍼밀은 지정일 배송 서비스를 마련해 원하는 제품 출고 일자를 선택 예약할 수 있도록 했다. 프리미엄 소고기 전문 브랜드 '엑셀비브 온라인몰'은 기존 3, 5kg으로 판매하던 갈비세트를 1.6, 2kg 실속형으로 내놓았다. 코로나 영향으로 명절에 모이지 않고 집에 머물 1~2인 가구를 고려한 전략이다.



백화점도 온라인 판매를 확대했다. 현대백화점은 자사 온라인몰 '더현대닷컴'의 온라인 전용 선물세트 물량을 전년 대비 30% 정도 늘렸다. 신세계백화점도 'SSG닷컴'에서 판매하는 온라인 전용 상품을 지난해 추석보다 70% 늘렸다. 한우, 굴비 선물세트 등 200만원이 넘는 프리미엄 상품 물량도 지난해 추석 때보다 늘렸다. 고향 방문을 대신해 고가의 추석 선물을 하려는 소비자를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올해 추석 선물 세트는 건강과 집콕 관련 상품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마트에 따르면 이달 13~28일 추석선물세트 사전예약판매에서 홍삼·유산균 등 건강세트 매출이 285% 증가했다. 홈카페·홈술 등 집콕 영향으로 와인·커피 세트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각각 96.1%, 125% 늘었다.

가족 건강뿐 아니라 지구의 '건강'도 신경쓰는 친환경 포장재를 적용한 상품도 잇따라 출시되고 있다. 환경 보호에 동참하는 동시에 '착한 소비' 트렌드를 반영한 변화다.


풀무원 올가홀푸드는 생분해 가능한 친환경 비닐·골판지 등으로 만든 선물세트를 출시했다. 롯데마트도 친환경포장과 재사용이 가능한 방식으로 포장한 선물세트를 내놓았다. CJ제일제당도 올해 추석 선물세트를 시작으로 '스팸'의 상징인 노란색 플라스틱 뚜껑을 없애기로 했다.

식품유통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비대면이 일상화되면서 추석에도 언택트 소비가 주를 이룰 것으로 보인다"며 "이에 따라 식품유통업계도 온라인 판매를 늘리고 품질을 차별화하는 등 포스트 코로나 명절 특수를 잡기 위한 업체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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