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거리두기 강화에도 '경로 확인중' 속출

머니투데이 김지훈 기자 2020.08.31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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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에도 나온 확진자들, 감염경로는?…"코로나 감염도 '미제사건' 되나'

(서울=뉴스1) 이성철 기자 = 서울 영등포구 당산1동 소재 큰권능교회에서 17명의 집단감염이 발생한 가운데 31일 서울 영등포구청에 마련된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2020.8.31/뉴스1(서울=뉴스1) 이성철 기자 = 서울 영등포구 당산1동 소재 큰권능교회에서 17명의 집단감염이 발생한 가운데 31일 서울 영등포구청에 마련된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2020.8.31/뉴스1


서울에서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와 같은 대규모 집단감염 사태가 소강상태를 보인 가운데 구로구 아파트와 같은 '깜깜이 감염'은 늘고 있다. 서울 지역에서 코로나19(COVID-19) 확진자가 2주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음에도 서울시는 '10인 이상 집회 금지' 조치 등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코로나19 사태 개선에 즉각적으로 효과를 보이고 있는지 단정하기 이르다는 입장이다.

서울시는 31일까지 24시간 동안 코로나19 신규 확진환자가 94명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16일(90명) 이후 14일 만에 최저치다. 23일(97명) 이후 7일 만에 두자릿수를 나타낸 것이다. 24일부터 29일까지는 하루 확진자 규모가 줄곧 세자릿수였다.



사랑제일교회 폭증세 진정에도 소규모 집단·깜깜이 감염 계속돼
[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26일 오후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한 서울 구로구 한 아파트에서 보건소 직원 등이 방역과 역학조사를 위해 아파트로 들어가고 있다. 2020.08.26.    chocrystal@newsis.com[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26일 오후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한 서울 구로구 한 아파트에서 보건소 직원 등이 방역과 역학조사를 위해 아파트로 들어가고 있다. 2020.08.26. [email protected]
서울에서 하루 확진자수가 처음으로 150명을 넘었던 지난 18일 사랑제일교회 관련 신규 확진자는 하루 84명이었다. 전날(8월30일)엔 사랑제일교회 관련 확진자 규모가 10명으로 줄었다. 광화문집회 관련 신규 확진자도 20일엔 15명이었지만 전날엔 8명으로 감소했다. 그럼에도 △동대문 SK 탁구장(3명) △동작구 요양시설(3명) △영등포구 권능교회(3명) △성북구 체대 입시 관련(2명) △마포구 소재 군관련사무실(1명) 등 그룹별로 소규모 신규 확진은 이어졌다.



누적 확진자(서울 기준 3867명)를 기준으론 사랑제일교회(605명), 광화문 집회 관련(86명)이 해외 접촉 관련(388명)과 함께 여전히 높은 비율을 차지한다.

8월 둘째 주(9일부터 15일까지) 전체 확진자의 7.1%였던 감염경로 불분명 사례는 8월 셋째주 16.9%, 넷째주 31.4%로 대폭 늘었다. 이른바 '환기구 감염설'이 불거졌으나 환기구 등에 대한 환경검체검사 결과 바이러스가 검출되지 않은 구로구 아파트(12명)나 이 아파트 거주민이 근무했던 금천 축산업체(22명) 등 사례에 해당한다.

박유미 서울시 재난안전대책본부 방역통제관(시민건강국장)은 "소규모 집단감염도 한 군데서 생기는 게 아니라 다발적으로, 여기저기서 생겨나고 있어 실질적으로많은 곳에 역학조사관을 바로 투입하는 부분에 어려움이 있다"면서도 "감염경로 불분명에 대해서는 빨리 (최초 감염원을) 찾아내 검사시키고 차단시키는 것이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코로나19에 확진될 경우 중증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고위험집단인 65세 이상의 확진자 비율도 2주 간 9%포인트 가까이 높아졌다. 8월 둘째 주 전체 확진자의 13.8%였던 65세 이상 확진자가 셋째주 22.8% 넷째주 22.6%를 기록한 것.

쏟아지는 대책에도 긴장…시내버스 운행 감회 등도 실시
(서울=뉴스1) 박세연 기자 =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서정협 서울시 행정1부시장이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수도권 코로나19 긴급대책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20.8.25/뉴스1(서울=뉴스1) 박세연 기자 =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서정협 서울시 행정1부시장이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수도권 코로나19 긴급대책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20.8.25/뉴스1
서울시는 △서울 전역 10인 이상 집회금지(8월21일) △방역수칙 미준수 시설에 대해 ‘원스크라이크-아웃제’ 실시(8월24일)와 △마스크 착용 의무화 행정명령(8월24일) 등을 통해 방역조치를 연이어 강화했다. 30일 0시부터 9월 6일 24시까지 일반·휴게음식점, 제과점을 대상으로 핵심 방역수칙 준수를 의무화 하는 '집합 제한조치'도 실시하고 있다. 또 당초 지난 30일 완료될 예정이던 10인 이상 집회금지 명령은 9월 13일까지 2주 연장했다. 종합적으로 서울시의 방역 대책은 사회적 거리두기 '2.5~3단계'에 해당하는 조치들로 평가된다.

서울시는 지난 주일예배를 진행한 교회를 점검한 결과 40개 교회는 대면예배를 강행한 것으로 확인했다. 이중 2주 연속 대면예배를 강행한 교회에 대해선 고발조치할 계획이다.

박 통제관은 "나흘동안 확진자수가 조금 줄고 있는데 초기 확진자가 생겼던 게 대규모 집단감염이었던 사랑제일교회하고 광화문집회에서 확진자가 갑자기 많이 증가했던 부분이 있었다"며 "(현재는) 소규모 집단감염이 좀 산발적으로 발생한 것 때문인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8월30일부터 9월6일까지 천만시민 멈춤 주간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주신다면 그 효과로 확진자가 더 줄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천만시민 멈춤 주간'의 실효성 확보를 위해 오늘부터 9월 6일까지 21시 이후(21시~24시), 시내버스 운행을 80% 수준으로 감회 운행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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