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액 27조5618억원, 영업익 1조5858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8%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2.1% 늘어난 1조5858억원이었다.
주목할 것은 내년 실적 전망인데 증권사 대부분이 3조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예상하고 있다. 올해가 중장기 성장 사이클에 진입하는 초입일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사업영역 전반에서 좋은 흐름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LG전자 디오스 식기세척기 스팀 / 사진제공=LG전자
우선 MC의 경우 LG전자의 발목을 잡는 적자사업이라는 오명을 받아왔으나 중저가 스마트폰 비중을 늘리면서 비용이 크게 절감, 적자가 크게 감소하는 추세다.
H&A는 LG전자가 최근 강화하고 있는 프리미엄 가전의 효과로 이익성장을 주도하고 있으며 HE 역시 글로벌 TV시장 수요회복에 힘입어 실적반등이 진행되고 있다.
이 시각 인기 뉴스
VS에서는 아직 큰 변화가 없으나 최근 전기차 시장이 급속도로 커지고 있어 전망이 나쁘지 않다. VS 사업의 경우 테슬라와 손잡은 LG화학 등 계열사 성장의 부수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북미 최대 가전제품 유통매장 베스트바이에 전시된 LG전자의 양문형 냉장고 제품의 모습. 2020.1.9/뉴스1 (LG전자 제공) ⓒ 뉴스1 / 사진제공=뉴스1
LG전자 주가는 2008년 사상 최고가인 16만원대를 기록했는데, 그 해 실적은 매출액 53조4267억원과 영업이익 2조8214억원이었다. 올해도 이와 비슷한 실적이 예상되지만 주가는 당시의 절반 정도 수준이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LG전자의 경우 지속적인 R&D를 통해 혁신적인 제품 출시가 이어졌다"며 "세계적인 공급망관리를 통한 대응 능력도 경쟁사 대비 뛰어났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코로나19는 공기청정기, 스타일러, 의류건조기 등 오염물질 제거와 관련한 가전수요를 키울 것"이라며 "여기에 식기세척기, 자동청소기 등의 아이템도 로봇 가전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이라는 이미지에 보탬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재윤 유안타증권 연구원도 "글로벌 프리미엄 및 특수가전 시장 내 LG전자의 지배력이 강화되는 추세"라며 "지난 5년 동안 사상최대 실적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에서 적정주가를 재산정하는 고민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애널리스트들은 올해 LG전자의 목표주가를 잇따라 올리고 있다. 현재 목표주가는 9만원대 안팎에 형성돼 있는데 하나금융투자와 KB증권 등 10만원을 제시하는 곳들도 하나 둘 나타나고 있다. 올해 하반기 실적만 뒷받침된다면 10만원 중반대 주가도 부담스럽지 않다는 것이 애널리스트들의 대체적인 시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