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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의 상반기 버틴 롯데케미칼, 실적부활 최선의 시나리오는?

머니투데이 안정준 기자 2020.09.01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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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의 상반기 버틴 롯데케미칼, 실적부활 최선의 시나리오는?




롯데케미칼 (239,000원 7500 -3.0%)의 실적 부진에 끝이 보인다. 멈춰선 대산공장의 재가동 시점이 가시화되고 있어서다. 코로나19(COVID-19)로 움츠렸던 글로벌 석유화학 시황도 회복을 알리는 전조짐이 발견되고 있다. 무엇보다 올 상반기 최악의 상황을 견딘 롯데케미칼이 재도약을 위한 기초 체력을 확실히 다졌다는 평가다. 핵심 계열사인 롯데케미칼의 실적 부활은 롯데그룹 재도약과도 직결된다.

3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은 이르면 올해 3분기 충남 서산시 대산공장 재가동에 돌입할 예정이다. 롯데케미칼 대산공장은 지난 3월 발생한 화재로 NCC(Naphtha Cracking Center: 나프타분해설비)와 BTX(벤젠·톨루엔·자일렌) 등 4개 라인의 가동을 전면 중단한 상태다.

현재 복구작업을 진행 중인 롯데케미칼은 연내 대산공장 재가동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다양한 변수가 있지만, 이르면 10월 전에 재가동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대산공장 가동중단은 올해 롯데케미칼 실적 부진의 핵심 원인이었다. 대산공장은 3조3000억원 규모의 연 매출을 올린다. 이는 롯데케미칼 전체 매출의 21.8% 규모다. 대산공장 NCC에서 생산되는 에틸렌(연산 110만톤)은 롯데케미칼 전체 에틸렌 생산량의 20%를 넘는다. 에틸렌은 롯데케미칼의 주력 제품이다.

업계에서는 대산공장 가동중단 기회비용이 올해 연간 2000억원 정도라고 추산한다. 롯데케미칼은 이미 올 상반기 1300억원을 손실로 반영했다.

여기에 코로나19로 글로벌 석유화학 시황이 부진한 것도 롯데케미칼을 위기로 몰았다. 롯데케미칼은 올 상반기 이런 겹악재로 국내 석유화학 업체 중 실적 하락폭이 가장 컸다. 롯데케미칼의 상반기 영업적자는 530억원으로 LG화학과 한화솔루션이 각각 같은 기간 7774억원, 2956억원의 영업이익을 낸 것과 대조를 이룬다.

그러나 대산공장 가동 재개와 글로벌 시황 회복이 맞물릴 수 있다는 관측이다. 아직 ABS(아크릴로니트릴 부타디엔스티렌), TDI(톨루엔디이소시아네이트), PVC(폴리염화비닐) 등 일부 제품을 중심으로 한 반등세지만 올 상반기와는 분위기가 확연히 다르다는 중론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아직 예단하긴 이르지만 에틸렌 마진도 지난주보다 한결 개선된 상태"라고 말했다.


롯데케미칼이 '최악'의 상반기를 견디며 준비한 신성장동력도 눈길을 끈다. 롯데케미칼은 지난 4월 베트남 첨단소재 기업 '비나 폴리텍'을 인수한 데 이어 최근 시황이 회복세인 ABS와 폴리카보네이트(PC) 컴파운딩 제품 공장을 인도네시아에 건설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성장 잠재력이 큰 동남아시아의 첨단소재 시장을 장악하려는 포석이다.

전문가들은 "시황 회복기에 대산공장을 재가동하고, 해외사업에서 시너지를 내는 게 롯데케미칼의 실적 부활 시나리오"라며 "대산공장 재가동이 3분기에 가능하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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