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은 이르면 올해 3분기 충남 서산시 대산공장 재가동에 돌입할 예정이다. 롯데케미칼 대산공장은 지난 3월 발생한 화재로 NCC(Naphtha Cracking Center: 나프타분해설비)와 BTX(벤젠·톨루엔·자일렌) 등 4개 라인의 가동을 전면 중단한 상태다.
대산공장 가동중단은 올해 롯데케미칼 실적 부진의 핵심 원인이었다. 대산공장은 3조3000억원 규모의 연 매출을 올린다. 이는 롯데케미칼 전체 매출의 21.8% 규모다. 대산공장 NCC에서 생산되는 에틸렌(연산 110만톤)은 롯데케미칼 전체 에틸렌 생산량의 20%를 넘는다. 에틸렌은 롯데케미칼의 주력 제품이다.
여기에 코로나19로 글로벌 석유화학 시황이 부진한 것도 롯데케미칼을 위기로 몰았다. 롯데케미칼은 올 상반기 이런 겹악재로 국내 석유화학 업체 중 실적 하락폭이 가장 컸다. 롯데케미칼의 상반기 영업적자는 530억원으로 LG화학과 한화솔루션이 각각 같은 기간 7774억원, 2956억원의 영업이익을 낸 것과 대조를 이룬다.
그러나 대산공장 가동 재개와 글로벌 시황 회복이 맞물릴 수 있다는 관측이다. 아직 ABS(아크릴로니트릴 부타디엔스티렌), TDI(톨루엔디이소시아네이트), PVC(폴리염화비닐) 등 일부 제품을 중심으로 한 반등세지만 올 상반기와는 분위기가 확연히 다르다는 중론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아직 예단하긴 이르지만 에틸렌 마진도 지난주보다 한결 개선된 상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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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케미칼이 '최악'의 상반기를 견디며 준비한 신성장동력도 눈길을 끈다. 롯데케미칼은 지난 4월 베트남 첨단소재 기업 '비나 폴리텍'을 인수한 데 이어 최근 시황이 회복세인 ABS와 폴리카보네이트(PC) 컴파운딩 제품 공장을 인도네시아에 건설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성장 잠재력이 큰 동남아시아의 첨단소재 시장을 장악하려는 포석이다.
전문가들은 "시황 회복기에 대산공장을 재가동하고, 해외사업에서 시너지를 내는 게 롯데케미칼의 실적 부활 시나리오"라며 "대산공장 재가동이 3분기에 가능하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