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사임하는 아베 총리에 경의..그는 위대했다"

머니투데이 이상배 특파원, 강기준 기자 2020.08.29 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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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사임에 대해 "최고의 경의를 표하고 싶다"는 뜻을 28일(현지시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뉴햄프셔주에서 워싱턴DC로 돌아오는 비행기에서 "아베 총리는 위대한 사람"이라며 이같이 말했다고 일본 지지통신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베 총리는 진실로 좋은 친구였고 우리는 매우 좋은 관계를 유지했었다"며 "(그의 사임은) 깊은 유감이며 그는 자신의 조국을 사랑했기에 사임을 생각하기에는 무척 어려웠을 것"이라고 주변 사람들에게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유럽의 정상들과는 충돌하는 일이 잦았지만 아베 총리와는 최고의 관계를 유지해 온 것으로 평가받아왔다.



트럼프 대통령과 대선에서 격돌하고 있는 조 바이든 전 부통령(민주당 대선후보)도 트위터를 통해 "아베 총리에게 진심으로 감사의 뜻을 표하고 싶다"며 "그가 사임하는 것은 무척 슬픈 일로 미일 동맹은 지속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또 아베 총리의 건강도 기원했다.

이밖에 미국 행정부도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아베 총리가 함께 어느 때보다 강력한 미일동맹 등 양국 관계를 이뤄냈다고 평가했다.

미 행정부 고위 관리는 이날 미국 관영매체 미국의소리(VOA)의 논평 요청에 "일본의 최장수 총리로서 뛰어난 지도력을 발휘한 아베 총리에 사의를 표한다"며 이 같이 밝혔다.


이 관리는 또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태평양에 대한 아베 총리의 비전은 트럼프 대통령과의 비전과 일치한다"며 "위대한 두 나라는 함께 협력함으로써 이 같은 공동 비전에서 상당한 진전을 이뤘다"고 했다.

아베 총리는 28일 기자회견을 통해 이달 초 궤양성대장염의 재발이 확인돼 총리직에서 물러나기로 했다고 밝혔다. 다만 즉각 사임하지 않고 후임자가 결정될 때까지는 총리직을 계속 수행하겠다고 했다.

아베 총리는 2006년 처음 총리로 선출됐으나 1년 후 건강 문제로 사임한 바 있다. 이어 2012년 12월 다시 집권한 뒤 7년 8개월 넘게 총리 자리를 지키며 총 8년 8개월 이상을 재임한 일본 역대 최장수 총리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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