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잃고 한국에 남게 된 교포 청소년에게 온정 손길 이어져

뉴스1 제공 2020.08.28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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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출입국·외국인청, 비자 변경·성금 전달
글로벌 국제학교·동아대 병원도 병원비 보태

28일 부산출입국·외국인청이 우즈베키스탄 청소년 박니콜라이군에게 성금을 전달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부산출입국·외국인청 제공) /© 뉴스128일 부산출입국·외국인청이 우즈베키스탄 청소년 박니콜라이군에게 성금을 전달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부산출입국·외국인청 제공) /© 뉴스1


(부산=뉴스1) 박채오 기자 = 갑작스럽게 어머니를 잃고 한국에 체류하게 된 교포 청소년을 위해 부산출입국·외국인청이 온정의 손길을 내밀었다.

28일 부산출입국·외국인청에 따르면, 부산 글로벌국제학교에 재학 중인 박니콜라이군(중학교 3학년·우즈베키스탄)은 지난 7월17일 갑상선 합병증으로 갑작스럽게 어머니를 잃었다.



교포였던 박군의 어머니는 지난해 5월15일 취업 목적으로 박군과 함께 한국으로 왔다. 어머니는 교포비자(방문·취업)를 발급받아 한국에서 일을 했고, 박군은 F1비자(방문·동거) 로 글로벌국제학교에서 학업을 이어갔다.

하지만 지난 5월 갑작스럽게 어머니가 쓰러지면서 동아대병원에 입원했고, 박군은 비자문제와 생활고로 어려움을 겪어야 했다. 어머니가 세상을 떠난 뒤에는 밀린 병원비로 상황은 더욱 어려워졌다.



부산출입국·외국인청은 박군의 사연을 듣고 비자변경 상담을 하고, 친형이 교포비자로 한국에 체류 중인 사실을 파악하고 형 밑으로 F1 비자를 변경해 줬다. 이후에도 박군이 국내에서 학업을 이어갈 경우 유학생 비자 발급 등 최대한 지원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또 부산출입국·외국인청 사회통합 자원봉사위원으로 등록돼 있는 (주)성우하이텍의 후원을 받아 성금 100만원을 전달하기도 했다.

글로벌국제학교 측에서도 자체적으로 성금을 모아 밀린 병원비를 일부 대납해줬다. 동아대병원 측도 박군의 안타까운 사연에 병원비의 일부를 변제해주기도 했다.


부산출입국·외국인청 관계자는 "한국인과 결혼을 하거나 국내 취업을 위해 외국인이 한국으로 들어올 때 자녀를 데려오는 경우가 많다"며 "이들을 중도입국외국인청소년이라고 하는데 박군 외에도 많은 외국인 청소년들이 한국 적응에 문제를 겪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중도입국외국인청소년이 한국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박군과 같이 어려운 상황이 생겼을 때 우리 외국인청이 지원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해 최대한으로 지원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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